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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사권을 가진 검찰의 대장격인 검찰총장이 대통령후보로 나온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수가기관은 권력최고기관으로 변했고, 이제는 공룡이 되어 국민들을 위협하고 정치권을 협박하는 수준이 되었죠. 그래서 몇몇 영화를 바탕으로 권력기관이 어덯게 변해가는 가를 한번 봤습니다.
1. 남산의 부장들(2019)
감독 : 우민호
주연 :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박정희의 유신시대에 누가 권력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역시 중앙정보부가 최고였죠. 특히나 김형욱의 중정은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기관이었죠. 김형욱이후 권력은 나눌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박정희는 중정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자신의 최측근인 경호실만 믿게 되죠. 그래도 박정희 시대 공작정치의 끝판왕은 역시 중앙정보부였죠. 모든 정치공작은 붕정에서 시작하여 중정에서 끝을 보는 시대.
중앙정보부가 위치했던 '남산'은 단순히 산의 이름이 아닌 권력의 상징이었죠.
이 영화에서는 그 권력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 김재규(이병헌)과 차지철(이희준)의 권력다툼이 영화의 메인줄거리일 정도로 그들의 갈등은 굉장했죠. 그리고,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비서실장이 얼마나 끗발이 없었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수 있죠. 문세광의 암상시도사건이후 경호실이 급부상하고, 믿었던 김혁욱(곽도원)의 배신이 경호실이 최고권력으로 다가가게 된 계기가 되죠.
그러나, 결국은 남산의 부장에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아이러니. 영화의 모든 갈등은 김재규의 총에서 결말을 짓죠.
2. 1987(2017)
감독 : 장준환
주연 :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중정은 1979년 10월26일을 기해 보안사에 의해 개작살이 나고, 학생운동과 시위가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두환 정부 시절엔 역시 치안본부가 막강한 권력으로 떠오릅니다. 치안본부라는 거창한 명칭은 경찰청의 전 명칭입니다. 치안본부에서도 가장 막강한 곳이 바로 대공분실. 수틀리면 모조리 빨갱이로 엮어서 공작을 피웠던 전두환정권답게 대공분실은 악(惡)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이 당시는 권력의 이름이 '남산'에서 '남영동'으로 이동했고, '남영동'이라는 이 이름은 남산돈까스로 회자되었던 남산보다도 더 무서워, 80년대 중반엔 원효로를 들어가면서부터 멀리서 찬바람을 느낄 정도였죠.
영화에서 보면 검사인 공안부장(하정우)이 치안본부의 박처장(김윤식)에게 한 주먹거리도 안되고, 모든 권력은 남영동의 치안본부, 그것도 대공분실에서 나오는 걸 볼수 있었죠.
이때까지는 검찰은 별볼일 없는 조직이었습니다.
3. 변호인(2013)
감독 : 양우석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이 영화는 너무나 유명하여 뭐라 설명 드릴 것이 없습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우리 선배, 동료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생을 했는지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역시 최고의 힘은 치안본부, 그리고 그 유명한 고문경찰관 이근안이 등장합니다. 이때는 치안본부 산하 각 지방 경찰청에서 학생운동을 담당했던 대공팀들이 아주 악랄한 짓을 많이 했죠. 고문이라는 것이 그냥 일상화되었고, 주먹으로 때리거나, 각목으로 쥐어 터지는 것은 고문축에도 들지 않던 시기였죠.
그 누구도 대한민국의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주권은 우리 국민에게 있고 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그냥 시험에만 나오는 것이고, 현실은 경찰의 몽둥이에서 나온다는 것에 이의를 달지 못했던 시기였죠.
거기에 홀연히 들고 일어난 노무현(송우석:송강호)의 마지막 변론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명대사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도 보면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명장면이죠.
4. 더킹
감독 : 한재림
주연:정우성, 조인성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누가 이 나라의 왕인지를 보여줍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분명히 국민이고, 그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권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대통령위에 왕이 존재하고 그 왕이 나라의 권력을 좌지우지하는걸 보여줍니다.
앞의 영화 1987에서 검찰은 치안본부에게 발리는 기관이었습니다. 그러던 검찰이 권력에 전면에 나오는 계기가 바로 노태우의 '범죄와의 전쟁'입니다. 조직폭력배 소탕작전의 최일선에 나선 검찰은 그때부터 막강한 권력을 쌓아가기 시작했죠,
검찰이 노태우정권의 권력기관으로 등장한데는 박철언의 등장이 큰 몫합니다. 1987년 월계수회를 조직하여 노태우의 당선에 큰 축을 담당한 박철언은 6공의 황태자였고, 대통령 다음의 권력자였죠. 당연히 차기는 박철언의 몫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박철언은 검찰출신. 당연히 검찰이 권력을 쌓는데 날개를 달아 준 인물이었죠. 이후의 행적은 다 알다시피 3당합당-김영삼에게 밀림-자민련-DJP막후교섭자등으로 활동하다 2000년에 정계은퇴했죠.
이렇게 힘을 쌓은 검찰이 대통령마저도 위협하는 권력기관으로 어떻게 변모하는지는 영화 '더킹'에서 너무 잘 묘사했습니다. 대선때마다 후보의 당락에 어떻게 입김을 작용하는 지는 영화에 잘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결국은 그 공룡조직에서 대선후보가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앞선 영화에서는 권력기관들이 대통령의 하수인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비호아래 권력을 휘두른 기관이었는데, '더킹'에서 검찰은 하수인이 아닌 주연이기를 바라고, 그러기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회유하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게 협박을 일삼는 기관으로 변모하죠. 이게 앞선 세 영화와 '더킹'의 차잇점이기도 합니다.
결론 : 검찰의 개혁의 대상이 아닙니다. 해체의 대상입니다. 해체후, 외국처럼 기소유지와 재판진행의 권한만 가져도 충분합니다.
더 이상 나라의 주인인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더러운 정치세력이 있어서는 안되고, 그런 조직이 생겨서도 안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이럴때 영화 한번 보시죠. 저도 요즘 그 전 영화를 꺼내어 하루 1편씩 보고 있습니다. 영화는 3번, 4번봐도 놓친 명장면이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대부시리즈를 모두 봤고 그 아류작인 언터쳐블과 아이리스맨도 봤습니다.
이번주는 한국영화를 보는데 공공의적1, 공공의적2를 봤습니다. 공공의적2를 보다가 이거 검찰홍보영화아냐 라는 생각이 들어 후회했죠(당시에도 검사들이 모두 가서 봤다고 하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