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캄보디아를 여행하며 생각해본 신의 탄생
자유성 | 추천 (20) | 조회 (670)

2021-10-04 02:17

사실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하는 힌두교 문화권의 이야기이므로 별로 재미는 없을수도 있지만...

 

비단 힌두교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이라는 존재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니 봐두시면 재미가 혹시 있을지도??

 

그리고 혹시 캄보디아를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읽어두시면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될수 있을겁니다^^

 

 

6년쯤전엔가...본사에서 실적우수 대리점이라고 해외여행을 보내줄테니 한명을 올리라고 하는데...

 

여행지역이 캄보디아 라고 하니 직원들이 아무도 안가겠다고 하더군요

 

캄보디아를 왜 싫어하지...라고 생각하며 아무도 안가겠다고 버리는 티켓 낼름 주워서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당연히 패키지 여행이었는데...뭘 자세히 보고 어쩌고 할 시간은 없더군요....

 

일단 다들 밤에 마신 술들로 힘든 몸들을 이끌고 그 더운 나라를 돌아다니라고 하니...

 

30명정도 인원중에 유적지에 관심 있는 사람은 술 못마시고 힌두교에 관심 많은 저밖에 없었던듯...

 

대부분의 유적지들의 사람들의 요청으로 패스!! 패스!! 패스!! 를 거듭했고...그게 못내 아쉬웠던참이라...

 

4년쯤전에 혼자 자유여행으로 캄보디아를 다시 방문했었습니다

 

역시 언제나 느끼는거지만...여행은 혼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게 최고더군요 ㅎㅎ

 

 

다들 아시겠지만...캄보디아에는 일단 앙코르와트 라는 힌두교 거대유적이 있습니다

 

음...유네스코에 당연히 등록되어 있거니와....그중에서도 상좌부불교 3대성지 로 지정되어 있는데...

 

여담이지만....사실 이건 좀 잘못되어 있는 지정입니다

 

물론 지금 현재에는 앙코르와트에는 힌두교를 대표하는 비슈누신의 석상이 없습니다

 

부조나 뭐 기타 조형물들은 준공 당시의 힌두교 양식들이 대부분이긴 한데...

 

지금 그곳에서 사람들의 공양을 받고 기도를 받는 대상은 현대에 들어선 불교 불상이거든요

 

아마도 유네스코에서는 그것때문에 ( 뭐 서양사람들이 동양의 종교에 대해서 해박할순 없었을테니 ) 

 

앙코르와트를 상좌부불교 3대성지로 지정한것이 아닐까 싶긴한데...분명히 잘못된것은 잘못된거죠

 

아...그리고 예전에 어느 역사학 교수님과 저녁자리에서 이야기가 나와 이 이야기를 하니까 그분의 주장은

 

앙코르와트는 힌두교 유적이지만 앙코르톰은 불교유적이기에 유네스코에서는 앙코르 유적지를 통털어 그렇게 지정한 것일수도 있다...라고 이야기 하신적이 있는데...

 

물론 그분의 자기주장일뿐이지만...그것도 인정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것이...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이 다른 유적인건 맞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수리야바르만2세가 건립한 유적이고 수리야바르만2세는 자신이 비슈누신의 현신이라고 이야기 할정도로 독실한 힌두교 신자였죠

 

앙코르톰은 약 1세기 후에 자야바르만7세가 건립한 불교유적이고 당시 자야바르만7세는 불교신자가 맞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상좌부불교는 우리나라에서는 소승불교라고 이야기 하는 불교입니다

 

인도에서 불교가 발생한 이후 크게 두가지의 원류로 나뉘어지는데 동남아 지역으로 전파된 소승불교와 중국을 거쳐 한국까지 전파된 대승불교가 있죠

 

그런데 자야바르만7세는 젊은 시절을 당시의 참파국 ( 지금의 베트남 호치민 지역 ) 에서 지냈던 사람이고 참파국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대승불교를 신봉하던 나라였습니다...당연히 자야바르만7세의 종교는 불교긴 하지만 소승불교(상좌부불교)가 아닌 대승불교였죠

 

앙코르톰은 하나의 건물이 아닌 도시를 지칭하는 단어인데 이 앙코르톰 안에 여러분들이 사진에서 많이 접해보았을 수많은 돌대가리들이 즐비한 "바이욘 사원" 이 있습니다

 

이 바이욘사원에 그 수많은 돌로 만들어진 머리들을 "사면관음" 이라고 하는데...관음은 아시다시피 관세음보살을 이야기 하는것입니다

 

그리고 상좌부불교의 교리에는 관세음보살 이 없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너무 쓸데없이 깊히 들어가는 tmi였구요 ㅎㅎ

 

 

캄보디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유적지에서 그리고 그들의 건축양식에서 느낄수 있었던 신의 탄생경로....

 

 

1. 가루다

 

힌두교 신화에서는 주3신인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중 안정과 유지를 관장하는 비슈누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힌두교 문화에서 가루다가 의미하는것은 안녕과 평화...보호신의 위치를 지니고 있죠

 

혹시 캄보디아 지역을 여행하시다보면 그들의 지붕건축 양식에서 처마 끝부분에 새의 부리를 장식해 놓은것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습니다

 

그것은 비단 고대 유적이 아니라 할지라도 지금 짓고 있는 함석집이라 하더라도 지붕의 모양은 그렇게 하는 경우가 흔하죠

 

지금은 힌두교 문화권이 아니고 불교 문화권인데 왜 한두교 신화를 따르겠냐고 의문을 가지실수도 있는데...

 

캄보디아에서 힌두교 라는것은 비단 종교라기보다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생활문화의 일종이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한옥을 지을때 용머리를 얹는다거나 처마끝에 도깨비 기와를 쓴다거나 하는식으로 이해하시면 될듯합니다

 

모양 그대로 그들은 집을 지을때 지붕에 가루다를 얹은것입니다

 

어느시대 어느지역의 집들이라 할지라도 집이라고 하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것이 지붕이죠

 

지붕은 비를 피하고 햇볕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이고...그래서 지붕을 안녕과 평화를 지켜주는 보호신...가루다로 신격화 하였을것입니다

 

즉 인간은 지붕이라는 건축양식이 필요했고...그 건축양식에서 가루다 라는 신이 탄생하게 된것이죠

 

이 가루다는 중국을 거치면서 봉황으로 발전하였고...어떤이는 사방신의 주작이 봉황이라고도 하나 그것까지는 자세히는 모르겟습니다

 

 

2. 나가

 

나가는 머리가 7개 달린 뱀을 이야기하는데...나가신이 의미하는것은 지혜의신...이라고 주로 설명되어 있으나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적인(?) 지혜 라고 뜻할만한 존재는 비슈누신의 아내로 표현되는 락슈미를 지혜의 신이라 칭하며

 

나가신은 "길을 인도하는 신" 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아마도 나가신의 머리가 7개인것은 고대신화의 탄생시에 길을 인도해줄수 있는 그 지혜로움을 상징하기 위해 머리가 7개가 되었겠지만...

 

사실 나가신의 필요성은 7개의 머리가 아니라 그 몸통이죠

 

투박하게 돌로 지어진 유적들이라 해도 1층 2층 3층....각 층이 분리되어 있었고...

 

건물의 구조상 당연하게 2층 이상의 높이는 난간이 생기게 마련이죠

 

난간이 있다면 안전상의 이유로 당연히 난간보호대가 있어야 하는것이고...

 

신격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난간보호대로 만들수 있는것은 무엇이 있을까...

 

난간 보호대는 난간의 길이만큼 길어야 하니 뱀의 몸통이 그 목적에 부합되는 딱 적합한 대상이 되었던거죠

 

모든길은 입구의 나가신 머리에서 시작하여 몸통을 따라 걷다보면 난간에서 난간으로 이동하며 건물을 한바퀴 빙 돌게 되어 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는게 아니라 고대의 단순한 건축양식에서는 웬만하면 모든 건물은 그런 형태를 띄게 되는거죠

 

그레서 나가신에는 길을 인도하는 이정표로서의 신격이 부여되고...인도하는자....지혜의신이 된것이죠

 

나가는 중국을 거치면서 용이 되었고 사방신중 청룡으로 신화되었죠

 

 

3. 힌두교를 대표하는 3대 신

 

힌두교는 모든 사물과 동물등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신격화 하는 고대 토테미즘에 기반을 둔 고대종교이다보니 신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힌두교에 등장하는 선신과 악신을 모두 합치면 신의 존재가 3천명이나 된다고 하죠

 

타 종교와는 조금 다른점이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을 섬길뿐 성인이라 추앙받는 다른 존재들을 섬기는 행위는 하지 않지만

 

힌두교 신자들은 크게 보면 힌두교이지만 그 내면으로 들어가면 각기 그 섬기는 신이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중 섬기는 신도가 가장 많은...대표 3대 신을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라고 하는데...

 

이들은 각기 브라흐마는 창조의신...비슈누는 유지의 신....시바는 파멸의 신이라고 이야기 하며

 

여러분이 흔히 들어보았을 칼리 라는 존재가 바로 시바신이 세상을 파멸시킬때 변신하는....시바신의 흑화버전이라고 할까요

 

불교의 윤회설과 비슷하게 힌두교에는 삼사라 라고 이야기 하는 영겁의 룬이 존재하는데

 

사실 불교 자체가 힌두교에서 파생된 종교이다보니 비슷비슷한 점이 많지만

 

굳이 따진다면 불교의 윤회설은 작게 한 개인의 탄생과 죽음...그리고 그 이후의 또 다른 탄생을 윤회라고 한다면...

 

삼사라는 세상 전체가 탄생이 되고 유지가 되면 어느때가 되어 시바신의 세상에서 종말한다는 윤회보다는 좀 더 큰 개념이죠

 

즉 세상은 브라흐마가 창조하고 비슈누가 유지하며 시바가 종말 시키면 무로 돌아가게 되고 그 무에서 브라흐마가 다시 창조를 한다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힌두교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지니고 있는 신이 바로 현재를 유지하고 관장하는 비슈누신이죠

 

또한 시바를 믿는 신도들중에는 어느 종교역사에서나 그렇듯 과격행동주의자들도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칼리를 신봉한다고 말하며

 

틱교라고도 불리는 이 칼리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약간은 좀 사이비 스럽달까...세상의 종말에 관심이 많은 과격주의자들이죠

 

결국 이 3대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라흐마는 과거...비슈누는 현재...시바는 미래인것이죠

 

힌두교는 비단 보이는 사물이나 동물만을 신격화 한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 자체도 신격화를 시킨것이죠

 

 

4. 압사라

 

번역되는 표현으로는 물의요정...물의무희...등으로 이야기 합니다

 

압사라는...다른 신들처럼 한명의 독립개체가 아닌 무희들의 집단군으로 표현되기에 사실 신격을 이루었다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할수도 있습니다

 

힌두교 유적들을 보면 각 벽면의 부조라던가 기둥의 부조등에 아주 흔하게 등장하는 춤을 추고 있는 무희들인데요

 

우리 개념으로 이야기 한다면...선녀? 같은 거라고 볼수도 있겠죠

 

제가 압사라에 관심을 가졌던건 인간의 능력에 따라 세월이 바뀌면서 그들의 모습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캄보디아에는 크메르 제국이 들어서기 이전 시대에 축조되었을것으로 예상된다는 작은 규모의 유적지들도 있습니다

 

지금은 사실 가봐야 의미를 알수 없는 돌들만 나뒹구는...음...무슨무슨 사지(절터) 같은 개념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앙코르와트보다 훨씬 오래전에 축조된 고대유적에도 크메르인들의 예술성은 숨길수가 없었기에 부숴진 돌들에서 많은 부조들이 발견되는데요

 

당연히 이 시대에도 부조들중에는 압사라를 조각한 부조들도 많이 발견됩니다

 

재미 잇는것은 초기유적지군에서 발견되는 압사라의 모습은 성별이 없는...즉 도저히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을 할수 없는 존재들로 표현이 되고 있으며...굳이 따진다면 여자보다는 어린 남자아이에 가까운 개구장이 같은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난기 많은 개구장이 같은 모습의 압사라가 후기 유적들에서는 풍만한 가슴을 가진 유혹적인 자태의 여인 무희들로 표현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고 하더군요

 

압사라는 물의 요정입니다...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물은 당연히 고마운 존재이고 꼭 필요한 존재이기에 어느 고대신화에서도 물의신이 빠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착박한 밀림지대였던 캄보디아에서 물이라는 존재는 꼭 항상 고맙기만 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우기가 되어 메콩강이 범람하면 인간들이 애써 만들었던 건축물이나 생활터전은 홍수가 난 물에 잠기는게 일쑤였죠

 

고마우면서도 때로는 피해를 주는 장난끼 많은 존재...그것이 고대유적을 만든 고대의 크메르인들이 생각한 물의 성질이었을것입니다

 

그런데 크메르 제국은 과학적으로도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던 거대문명 이었습니다

 

그래서 앙코르와트나 앙코르톰이 지어진 시기에는 이미 수로를 만들고 해자를 만들어 물을 조절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 있었죠

 

그 시대의 물은 고대인들에 비해서는 크게 겁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예쁜 존재였을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면서 압사라의 모습도 개구장이는 빠지고 아름답게 춤을 추는 여인들로 변화한 것이죠

 

 

결국 신은....인간의 욕구에 의해 탄생하고 인간의 판단에 따라 그 신격이 유지될수도...바뀔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