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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꼰대인가요?
자유성 | 추천 (20) | 조회 (630)

2021-10-12 23:14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저는 옛날에 야문을 즐기던 사람이었습니다

 

뭐...인터넷 이라는것이 보편화가 되면서 성을 주제로 하는 사이트중에 그때 당시엔 가장 선구자였죠

 

그리고 바로 이어서 3EXDOM 이라던지...소라가이드가 소라넷으로 바뀌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할때에...

 

사실상 야문은 트랜드에서는 약간 벗어난...그때 당시 소라넷과 비교한다면 어쩌면 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사이트였죠

 

물론...그런 방향을 지향한 덕에 아직까지도 큰 문제 없이 편안하게 유지되고 있는것일테지만요

 

 

사설이 길어질까봐 간단하게 이 얘기를 하는 이유를 압축하자면....

 

20년이 더 지난 지금...현재의 트랜드에서 야문은 젊은이들에게는 그닥 관심을 가지기 힘든 사이트가 되었다는것이죠

 

그래서 아마도 제 예상에는...현재 야문을 이용하는 회원층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장년층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 래 ! 서 ! ... 우리는 "꼰대" 라는 이 단어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50대가 자식세대인 20대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만국공통의 시각은 무엇일까요?

 

우스갯소리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고대 수메르벽화에 이런 글이 써 있었다고 하죠

 

" 요즘애들은 버릇이 없다 "

 

물론 안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기본적으로는 일단 깔보고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인생 짬밥을 물로 보지 말라는거죠

 

그리고...그렇기에...우리는 20대 아이들의 의견을 쉽게 무시하곤 합니다

 

 

몽골에는 이런말이 있습니다...." 노인은 젊은이들의 이정표이다 "

 

아시다시피 몽골민족은 유목민족입니다...평생을 떠 돌아다니며 유목을 하죠

 

그러나 그들이 항상 새로운길로 모르는곳을 탐험하고 다니는것은 아닙니다

 

아버지가 갔던길...할아버지가 갔던길...그 조상들이 지나다니며 개척해왔던 길들을 배우며 따라가는거죠

 

그래서 그들에게 노인은 가장 많은 길과 가장 올바른 길을 알고 있는 이정표였습니다

 

 

사실 옛 역사에서 집안의 가업이 바뀌는일은 거의 드물었습니다

 

농사 짓는 사람들은 대대손손 농사를 지었고...장사하는 사람들은 대대손손 장사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언제 비가 오고 언제 날이 추워지고 언제 씨를 뿌려야 하는지...경험이 많은 어른들은 자식들의 이정표였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배우고 경험을 쌓으며 훗날 그 배움에 한스푼 자신의 경험을 더 얹어 자식에게 전달했었죠

 

 

최소한 옛날에는...불과 몇십년전까지만 하더라도...우리는 그런 세상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세대는 격변기의 세대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옛날엔 몇대를 이어오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뀌어가던 시대가...지금은 그 속도가 한 사람의 일생보다 빠르다는것이죠

 

 

제 나이대의...그러니까 40대 혹은 50대이죠...

 

우리는 아직 무엇인가 배우고 받아들일수 있는 젊은 나이에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을 배웠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그렇지를 못했죠...지금 70대 80대 의 우리 부모님 세대는 사실 인터넷을 잘 모릅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와 조부님 세대는 약간은 다르겠지만 얼추 같은 세상을 사셨지만...

 

우리세대는 우리 부모님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왔습니다

 

 

우리에게 "코딩" 이라는건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나 만지는 전문적인 어떤 직업이었고...

 

우리에게 "영어" 라는건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책을 보며 익혔던 그저 다른나라의 말일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코딩"을 배우고 엄마아빠를 배우면서 영어를 같이 배웁니다

 

 

분명히!!! 지금 20대의 아이들이 사는 세상과...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은...다른세상입니다

 

우리는...그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모릅니다

 

그 아이들의 세상을 모른다는것은...그 아이들에게 올바른 조언을 해줄수 없다는것이고....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이정표가 될수 없다는것입니다

 

 

비트코인 문제가 한참 떠들썩 했을때 안상수가 했던 말이 있었죠

 

" 아이들이 잘못된 길을 가면 어른들이 가르쳐야 한다 "

 

과연 안상수 그사람이....비트코인에 대해 어떠한 폭넓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비트코인이 도박이든 투자이든 그런건 둘째치고...뭔가에 대해 가르치려면 그것에 대해 알아야만 가르칠수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자기가 가르치겠다고 하는 말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개그가 될수밖에 없는거죠

 

 

" 내가 어른이니까 가르쳐줄게 " .. " 내가 인생선배로서 말이야 " .. 이런 생각들이 꼰대를 만듭니다

 

우리가 20대 아이들에게 어떠한것에 대해 충고를 한다면....

 

아마도 그것의 80%는 " 우리때에는 옳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것 " 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것입니다

 

 

우리는 통일은 무조건 우리의 소원이고 언젠가 꼭 해야 하는것 !!! 이라고 주입받고 살아왔고 세뇌되어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아이들에게 통일은 " 왜 해야 하는거지? 득보다 실이 더 큰것 아닌가? 그냥 따로따로 살면 되잖아 " 라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국힘당의 원류가 친일파라는것을 알고 국힘당이 무슨짓을 했는지도 알고 민주당이 왜 생겨났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무현씨가 꿈꾸었던 세상과 그의 정신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20대에겐 그런것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는것들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것은 왜 "당신들 세대만 해먹고 우리는 못하게 하느냐" 가 중요한거지...

 

친미건 친중이건 친일이건 그런건 그 세대의 아이들에겐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하지 마십시오

 

그저 우리의 세상에선 이랬었는데...아이들의 세상에선 저렇구나....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이해하면 됩니다

 

다릅니다 !! 분명히 우리의 생각과 아이들의 생각은 다를수밖에 없습니다...우린 서로가 살아온 ... 살아가는 세상이 다르니까요

 

그것을 인정하고 그 다른 이야기들을 이해하려 하면 지금의 세상을 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수 있지만...

 

" 너는 틀렸어 !! 이게 옳은거야 " 라고 가르치려 들면 우리는 꼰대가 되어 도태될수밖에 없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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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하나....

 

지난 여름에 점심을 먹고 회사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20대 초반의 여직원과 같이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팔을 입은 팔꿈치 아래부분에 조그만 문신이 하나 있더군요

 

" 그건 문신을 한거에요? 안지워지는거에요? " 라고 물으니

 

" 네...여기도 있어요 " 라며 반대쪽 팔을 걷어 어깨부분에 있는 문신도 보여주더군요 

 

" 예쁘죠? " 라고 하길래.... " 응...예쁘네요 " 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잠깐 정적이 흐른뒤에 그 여직원이 다시 그러더군요

 

" 보통 어른들은 문신보면 혼내던데 팀장님은 혼 안내세요? " 라고 하길래

 

" 그걸 뭐라고 하면 꼰대라고 욕할거잖아요? 시대가 바뀐거겠죠 " 라고 웃어주니...

 

" 역시 팀장님은 멋져요 " 라고 하더군요...

 

 

나이 어린 여직원한테 멋지단 말 들었다고 좋았다는건 아닙니다

 

사실 문신에 대해선...그 여직원이 옳은건지....제 생각이 옳은건지...애초에 어느쪽도 옳고 그름이 없는 이야기인지....알수 없죠

 

그저...분명히 생각이 다르긴 하겠지만...이해하고 수긍하면 함께 어울려 갈수 있다는것이 중요한거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