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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공정 시즌2. 신시대애국주의교육실시강요
환한웃음 | 추천 (28) | 조회 (575)

2021-11-10 19:15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시진핑 집권 이후 2017년 부터 진행된 중국 역사 국정교과서-유사역사학에서 주장하는 동북공정 시즌2,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혁개방과 함께 국정교과서를 검정제로 전환, 80년대 부터 다양한 해석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교육해왔던 걸 시진핑 집권 이후인 2012년 부터 5년 간 준비해 2017년에 국정교과서로 교육이 시작된 건데요.

 

 

망테크 탄 중국의 국정교과서

 

이로 인해 후진타오시절까지는 그래도 국제교류를 거쳐 다양한 학문적 토의가 가능했던 풍토가 국정교과서 주장세력들의 '역사허무주의' 타파라는 기치에 무너지고 있어 내부자정이 불가능한 테크를 타고 있다는 게 주목할 부분입니다. 중국에서의 역사허무주의란 중국이 사회주의로 향해 가야한다는 역사적 필연성 및 중국공산당 집권의 당위성을 부정하거나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걸 말합니다.

 

그리고 재밌는 게 5년 간 준비했다는 데 거의 바뀐 게 없습니다. 이유로 추측하는 게 옆 동네 한국의 국정교과서 논란, 미중갈등, 시진핑 장기집권을 위한 헌법조항 삭제 등에 따라 딜레이된 거라고 보고들 있습니다. 

 

이 국정교과서 발표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대일로의 성공을 위해 시진핑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던-인류문명공동체라는 거만하지만 국제이해교육을 강조하던, 게 애국주의와 결합해 일본제국주의냄새를 강하게 풍기기 시작했다는 부분이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고요.

 

국가가 인위적으로 역사에 개입했을 때 망테크 탄다는 공식처럼 중국이 미중갈등의 해법으로 자국민을 결집시키려다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무너지기 딱 좋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중국 역사교과서 서술구조의 핵심 '중화민족' 

 

중화민족이란 게 1907년에 오족협화(한족, 장족, 만족, 몽골족, 회족)와 함께 처음 거론되다 쓰이지 않던 게 천안문사태 이후 국내불안과 80년대 개혁개방을 준비하면서 억지로 만든 개념입니다. 비효통이란 인류학자가 1988년에 쓴  '중화민족 다원일체구조'에서 가져온 개념인데요. 그 뒤 94년에 애국주의교육실시강요를 진행하면서 퍼진 거거든요.

 

이 중화민족다원일체설을 기반으로 중국의 역사는 '진나라부터 신해혁명 때까지 ‘통일다민족 봉건국가’로 존재했다 서양제국과 일본의 침탈에 맞서 싸우던 과정에 대자적 존재로서 ‘중화민족’이 탄생하였고, 마침내 공산당이 승리해 현재의 중국이 만들어졌다.' 는 식의 서술입니다.

 

 

역사 국정교과서 교육의 결과물 '신시대애국주의교육실시강요' 

 

그래도 저때는 애국주의 홍보 개념이었고 역사교육은 중국도 상식이 있어서 정작 검정으로 바꿔 다양한 역사해석이 가능하도록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2017년 국정교과서로 바뀐 뒤 201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신시대 애국주의교육 실시강요(新時代愛國主義教育實施綱要)'라는 이름으로 대체된 상황입니다.

 

내용을 보면 '인터넷 애국주의의 주선율을 노래하라. 애국주의적 온라인 컨텐츠를 강화하고, 인터넷에서 주제 교육활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하며, 애국주의 내용을 담고 온라인 전파에 적합한 음악, 짧은 동영상, 인터넷 글,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제작하고 추천하여 애국주의가 인터넷 공간을 가득 메우게 하라. 인터넷상의 여론 인도를 강화하고, 법규에 따라 종합적 관리를 진행해서 네티즌들이 스스로 국가의 영예에 피해를 입하고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부정하는 잘못된 언행을 배척하여 온라인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모으도록 이끌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교육을 바꿨길래 저 ㅈㄹ일까요? 국정교과서의 다섯가지 교육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 교육: 중국의 우수한 전통 문화와 세계 문명의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이해하도록 교육한다. 중화민족이 허구의 개념이기 때문에 중국적 제도(행정제도, 화폐, 문자, 법률, 지방통치제도 등)의 보편성과 문화(종교, 지식체계, 유학전통 등)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중국내 여러 민족이 이를 수용하거나 그 형성에 공동 기여한 양상을 강조.
    청나라의 판도를 기준으로 그 내부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과 존재한 민족들을 중국사의 일부로 간주해 주변 민족은 중국보다 문화적으로 열등한 것으로 여기고 그에 대한 지도와 개입을 정당화 함.

 

  • 혁명전통 교육: 근현대 시기 중화민족의 반봉건 반외세 투쟁 및 중국혁명을 이끌고 사회주의 건설에 기여한 공산당이 없었다면 새로운 중국도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학생들이 인식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공산당이 수행한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정통성을 확보해 공산당 체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사회통합을 가속화한다. 
    여기에 한국전쟁이 주요하게 언급되는 데요. 전쟁의 원인은 한국에서 내전이 발발하자 미국이 즉시 무장간섭을 자행했고 UN은 미국이 안보리를 조종한 결과일 뿐이며 휴전을 민족적 결속력을 바탕으로 신중국의 위상을 높인 항미원조전쟁의 승리로 평가합니다.

 

  • 민족단결 교육: 중화민족 대가정이란 논리인데요. 역사적으로 중국은 다민족으로 구성된 제국이었고 19세기 중엽 이후 서구 및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한 항전을 전개하고, 56개의 민족을 아우르는 하나의 국가(중화인민공화국)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제국민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단일한 집단 정체성이 요구된 결과로 여러 민족의 상위에 있는 ‘중화민족’이라는 정체성이 발명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청나라 영토'를 기준으로 그 영역 내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과 존재하는 모든 민족은 중국사의 부록이다.

 

  • 국가주권과 해양의식 교육: 국가주권 의식과 해양영토 의식을 고취하는 교육을 강화한다. 티베트, 신장, 타이완과 그 부속도서인 조어도와 남해제도 등이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토라고 교육. 여기를 양보하는 건 제국주의시절에 침탈 당하던 것과 같다.
    위의 한국전쟁 관련한 부분에 미 7함대를 대만해협에 파견하여 중국 통일을 방해한 것을 강조합니다.

 

  • 국제이해교육의 강화: 인류 문명의 발생과 세계 문화의 다원성을 중점적으로 소개해 국제의식을 강화하고 개방적 안목을 갖추도록 한다.
    시진핑이 내세우는 일대일로와 인류문명공동체를 위한 건데 이게 위의 교육으로 인해 원하는 결과는 커녕 이집트 문명도 중국 거라고 주장하다 일대일로를 망치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갈등 요인 세 가지

 

볼수록 거지 같긴 한데 이번에 나온 중국의 역사 국정교과서의 핵심이 근현대사 기반 제국주의와의 대립 불가피성과 그에 따른 공산당의 정당성 확보라 유사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고대사를 건드리는 부분은 없습니다. 청나라 영토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과정에 북방민족의 발원지로 만주가 언급되는 정도고 특히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에 고구려/발해사는 대충 북방민족 중 하나야 정도로 언급하고 넘어 갑니다.

 

실제 중국의 국정교과서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집중하는 부분은 현재의 영토갈등상황 특히 청대에 들어온 티벳, 신장위구르, 대만입니다.

 

그래도 이전 검정교과서 때부터 한국과 갈등을 일으켜왔 부분이 그대로 있는데요.

  • 근본적으로 주변 민족의 문화와 제도의 독자성과 가치를 무시하고 열등하다고 주장하면서 현실정치에서의 지도와 개입을 정당하다고 교육하는 부분.
  • 한중 간 조공관계를 중국의 경제적, 문화적 우월성과 한반도 왕조의 자발적 복속의 결과로 설명하는 부분.
  • 조선 시대 이전까지 한반도 북부(북한)의 전부 또는 일부는 중국의 판도로 묘사하는 문제. 그런데 이 대목이 당나라때와 원나라 세력도라서 머라 말하기 좀 애매합니다. 우리도 원간섭기로 교육시키는 역사적 사실이니 ㅋ

 

 

p.s. 이렇다 보니 동북공정과 고구려사 떠들던 유사역사학자들이 약발이 떨어졌나 최근에는 가야사로 가서 찝쩍대고 있더군요.

 

요즘하는 주장을 보면, 

유사역사학 주장: 임나(가야)는 한반도에 없었다. 일본서기 따위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은 무조건 친일파, 식민사학자다!!!!

역사학계 주장: 그럼 임나는 어디에 있었다는 겁니까?

유사역사학 주장: 임나는 대마도에 있었다!!

역사학계 주장: 근거는요?

유사역사학 주장: 일본서기에 나와 있다!!

역사학계: ????????????????

 

이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덕일은 엄연히 동북아역사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독도가 없다고 국회서 주장해 폐기시켜 놓고는 표기 되어 있는 원본 들이미니까 자기는 빠지고 대표로 있는 협회에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무혐의 나오니 검찰에 고발 결국 다 무혐의 나왔죠. 이게 3년 걸렸습니다. 

 

이런 데 생각 없이 낚인 국회의원들 꼬드겨서 유관 행정 기관이나 연구기관  구성원들 불러다 괴롭히고

융합 학문 한답시고, 아무말 대잔치 하는 어중이 떠중이들 모아다 되도 않는 연구계획서 들이밀어 연구비 뽑아 먹다

학문적으로 무가치한 헛소리를 '신발견!' '새롭게 증명!' 따위의 수식어를 붙여 보도자료 뿌려서 언론 매체에 싣고 여론 몰이 하고

바른말 하는 학자들을 '친일파', '식민사학자'로 마녀사냥하고, 시위에 테러 운운하며 협박하고 인터넷과 문자테러는 늘 받고 있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식민사학 퇴치 궐기대회' 따위의 강연회 열어서 강연료 챙기면서 

'우리의 식민사학 가야사 어디까지 왔나' 따위의 책 내고 유튜브로 국뽕 역사 영상으로 조회수 올려서 달달하게 수익 올리고 있죠.

 

진짜 동북공정 막아냈고 저 시즌2의 역사왜곡을 막을 명확한 근거와 국제교류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론에 쳐맞고 유사역사학자들에게 조리돌림 당하면서 연구비까지 끊겨 가지고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