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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최동원
텐인치 | 추천 (26) | 조회 (631)

2021-11-13 09:48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이 개봉되었다고 합니다. 운이 좋아 2017년 개봉한 '바보 노무현'을 마침 한국방문했던 터라 개봉관에 가서 보고 왔었는데, '1984 최동원' 역시 개봉관에 가서 보고 싶네요. 그런데 지금 가지를 못하니, 멀리서나마 마음을 전해봅니다.

 

지금 선수들은 '최동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말하려나요? 우리 때는 영남,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최동원, 대구를 대표하는 김시진, 그리고 호남을 대표하는 김용남(그 후엔 선동열)로 기억하며 라이벌전을 좋아하고 기억했었죠? 제 기억엔 투구폼이 특이하고, 체구도 작은데 어떻게 150km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나 하고 궁금해 했었습니다. 그리고 프로에 와서는 혹사를 너무 당하는구나라고 기억하죠.

 

'1984 최동원'을 예고편이나 감상평을 보면서 거기에 언급되지 말아야 할 두 단어가 보입니다. 바로 '강병철'과 '롯데'.

 

아무리 분위기가 그렇다 하더라도, 당시 프로야구가 그렇다 하더라도 강병철은 해도 해도 너무했죠. 1984년 시즌중에 27승을 올렸고(장명부의 30승에 이어 역대 2위), 코리안시리즈에선 '4승'이라는 전 세계 야구사의 기록을 세우게 했던 인물이 강병철이죠. 강병철이 말하기를 자기는 선수에게 물어봤다 라고 하는데, 요즘에 선수들에게  '너 오늘 등판할래?' 하면 100% '노'하는 상황이죠. 하지만, 당시에 누가 '노' 하겠습니까? 하겠다고 하지.

 

1984년의 혹사가 없었다면 최동원은 아마도 선수생활을 최소 5년, 길게는 10년은 끌고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감히 그 영화에 강병철이 나와서 주둥아리를 놀려대는걸 보면 어이가 없죠.

 

강병철보다 더 싫은 단어가 바로 '롯데'입니다. 전 1990년대부터 이렇게 말했었죠. '자이언츠는 좋은데, 롯데는 싫다.', '롯데는 프로야구단 매각하고 시민야구단으로 전환하라.' 시민야구단 만들면 기꺼이 10구좌(당시 1구좌당 10만원이라고 우리끼리 모이면 말했었죠) 100만원 내겠다고 했었죠. 10만원씩 50만구좌만 모집하면 시민구단 가능하다고 했었죠. 부산의 야구열기로 봐서 충분히 가능하고 스폰서도 얼마던지 모일거고. 당시 야구팬들간에 거대한 모임이 있었죠. 훗날 선수협태동에 일익을 담당했던 팬들의 모임.

 

롯데는 1기 선수협파동때 최동원을 삼성으로 트레이드 시키고, 그 뒤로도 아는체도 안했죠. 최동원은 한화에서 코치직을 했지만, 자이언츠로 돌아오지 못했고. 더 웃긴 것은 2011년 타계했을때도 장례식을 '한화'구단에서 맡아서 하겠다고 했죠. 뒤늦게 팬들에게 몰매를 맞은 롯데가 지들이 하겠다고 억지로 나섰고.

 

더 웃긴 것은 영구결번, 최동원 은퇴하고서 영구결번을 논의했어도 팬들은 아쉬어 하고 분통터질 일인데, 세상을 떠나고나니 영구결번 얘기를 꺼내고. 지들 마켓팅때문이겠죠? 그러고도 남을 애들이 롯데이니. (최동원선수의 유가족들은 롯데가 주관하는 '장례'도 '영구결번'도 거부했다고 하는 소문이 있죠. 부산 팬들때문에 결국은 했지만.)

 

아쉬운 것은 롯데자이언츠가 부산자이언츠가 되었어야만 했다는 것. 그리고 최동원의 백넘버 '11번'은 롯데의 영구결전이 아닌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전 구단 선수들의 자발적인 영구결번이 되었어야 했다는 것. 지금 선수들이 이렇게나마 대우받고 운동하는 것은 다 최동원 덕분이니 당연한거 아닌가요?

 

(사족으로, 최동원은 2군에 내려갔을때 연봉300만원받고 운동하는 후배들을 보고 선수협 결성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선수협은 자기들 FA유리하게 하려고 하는 수단일뿐이고, 이대호같은 초고액선수는 거기서 운영비를 빼쓰는 파렴치한 짓을 했으니. 최저연봉선수도 낸 회비로 모은 운영비를 말이다. 내가 이대호같은 초고액선수라면 공식적인 행사도 '운영비'에서 안쓰고, 내 돈으로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