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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yagaja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
환한웃음 | 추천 (29) | 조회 (1047)

2022-02-12 15:24

이재명은 지금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내내 지고 있다가 윤가의 삽질로 보복에 대한 거부감을 바탕으로 한 반전의 계기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재명의 선거운동에는 큰 문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기본베이스가 되는 선거 전략이 SNS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후보부터 그런 식으로 빠를 만들어 세력화했다 보니 버리질 못하는 데 SNS는 적으로 상정한 대상을 공격하기에는 매우 좋으나 이득에 민감한 중도층을 설득하는데는 도움이 안되는 도구입니다.


이유는 SNS가 가진 속성인 팬덤형성을 통한 분화성향 때문인데요. 이 성향의 결과물이 당위성과 이분법적 사고와 메시지 전달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당위성이나 상대를 악마화 하는 형태의 메시지로 팬덤을 만드는 과정에 소수화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누구도 SNS중심 전략에서는 이걸 벗어난 후보가 없습니다.

 

SNS이전에 비슷하게 활용된 TV토론을 보면 이해하시기 쉬울 거 같습니다. TV토론은 인해 원래 지지하던 사람을 더 강하게 지지하는 효과는 있지만 지지하는 사람을 바꾸거나 새로운 사람을 지지하는 전환과 유입효과는 없기 때문에 과거 대선에도 문재인 지지자들의 95%, 홍준표지지자들의 94%가 지지를 유지했고 중도층을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트럼프 말씀 주셨는데 도리어 SNS나 TV토론에서 힐러리가 역대 최고 시청율과 토론의 압승을 가져갔지만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습니다. 이렇게 내 후보 주목시키고 빛내는 데는 좋은데 정작 승리를 위한 중도층 공략에는 별 쓸모가 없는 게 SNS전략입니다.

 

이 SNS전략은 지금 이재명 지지자라는 분들이 같은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비아냥과 빈정거림 수 없는 까를 주는 모습처럼 대화의 끝이 그래서 이재명 안뽑을 거야? 그럼 윤가인데? 이 말 외에 어떤 선택지도 남기지 않게 되면서 조직인 민주당이 움직일 공간이 차단되고 이재명만 잘난 체하는 결과가 됩니다.

 

현실세계에는 도움이 안되는 SNS기반 전략

 

현실선거운동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요. 그래서 윤석열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실투표층 대입하면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난 게 불과 며칠 전까지의 일입니다.

 

중도층 공략으로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겉과 속이 다른 유연함으로 주변을 공략해야 합니다. 커뮤니티에서 같은 부류끼리 모여 자뻑하는 게 아니고 이득에 민감한 대상에게는 공약에 맞추어 설명하고 고민하게 해야 하고 감정이 상한 대상에게는 아부하고 감정에 공감하며 토닥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을 하면, 강성지지자들이 이재명 찬양과 윤석열 비난 외의 행동에는 모두 비난합니다. 무얼 설득할래도 SNS에 남은 증거로 유연하게 공약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두번째 큰 문제는 캠프를 전혀 활용하고 있지 못합니다.

 

선거는 민주당은 22-30% 한나라당은 32-38% 정도의 집토끼가 있고 나머지는 부동층으로 시류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득/이념/감정/지역 등 다양한 변수에 반응하는 소위 기권층 포함 중도 40%를 잡으면 이기는 게 선거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선거운동은 후보가 90이고 큰 변수가 없다는 전제 아래(탄핵/기소 등) 이미 주어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하면 집토끼 단속으로 후보 득표율의 +3%가 되고 상대가 못하면 -3% 정도가 선거운동으로 바꿀 수 있는 한계입니다.

중도층 중에서는10%만 끌어 오면 이기기 때문에 어느 중도층/부동층을 노릴 지 이들을 기권시킬 지 전략을 짜 움직이는 게 선거운동입니다.

 

이런 중도층 공략을 위해 저 다양한 변수를 공략하기 위해 민주당은 선거운동조직이란 걸 가지고 있고요. 이 지휘부가 캠프입니다. 민주당의 선거운동조직을 말하자면, 호남지역기반, 전선적 운동권(선거에 단련된 586), 4050의 강력한 친노친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선거운동조직의 약점은 경상에 비해 약한 지역기반, 노령층에 대한 사고 및 정서적 이해 부족, 이념적이고 피상적으로 접근해 전문성 부족으로 몰리는 사회경제적 문제의식입니다. 덧붙이자면, 이게 이재명 이전의 민주당내 자신들의 선거운동조직 평가내용입니다.

 

이렇게 이미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후보에 맞는 색채를 결합하는 게 캠프가 하는 일이고요.

윤가가 되면 안된다는 도덕심리적 접근

추경과 보상, 육사이전, 각 이익단체와 산업단체 등을 통한 이익제공 경제투표적 접근

지역구 기반 국회의원들의 기존 공약과 숙원달성을 위한 지역적 접근

으로 득표율을 올리고 상대 득표율은 낮추면서 부동층 40%가운데 10%를 땡겨 붙임 이기는 겁니다. 그 결과물이 문재인 득표율 41%입니다.

 

이런 걸 가지고 캠프가 지지율 떨어지는 지역에 후보를 내려보내 유세를 하고 다른 지역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메시지를 언론을 통해 내보내 선거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전국선거운동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자기 가는 지역 외에는 캠프가 멈춰버리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윤가가 되면 안된다는 기존 지지층 결집에만 열을 올렸고 결과가 위의 오차 범위 밖의 지지율 격차였습니다. 여론조사 4개 정도를 돌린 뒤 지난 대선/총선/보궐 실투표층별로 대입한 민주당내 여론조사결과를 말합니다.

 

개인기가 지나치면 팀이 무너지고 경기에 집니다

 

태업사쿠라 이야기하셔서 선거조직 부분을 좀 정리해 추가하는 데요. 경선과정에 이재명에게 몰표를 준 그 당원들이 선거조직입니다. 이들이 국회의원들의 아바타로 거수기나 돈으로 산 표가 아니고 자기 의지를 가지고 이재명에게 투표했던 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몇몇이 태업했다고 안움직인다? 먼가 말이 맞지 않죠?

 

물론, 2004년 정당법 개정으로 지역당이 사라진 뒤 국회의원들이 개인능력으로 지역당원협의체를 구성하고 선거운동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중앙캠프를 장악한다 해도 현실세계에서 얼굴 보며 선거운동하고 지역이익단체들을 모아 유세를 돕고 표를 끌어 모으는 행위는 전적으로 다선 국회의원들이 조직한 저 협의체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들의 지지와 결집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경선에 과대표해서 이들의 지지를 구해 후보가 되는 거고요. 그래서 몰표 받은 게 이재명입니다.

 

이렇게 경선이란 과정을 통해 이들과 이재명이 직접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태업사쿠라라는 말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이 몰표를 본 송영길이 자신감을 가지고 다선의원 불출마 등의 현장지휘관 제거에 나섰습니다. 이 다선 국회의원들이 선거운동 중에 지역 현장 지휘관격인 인물들인데 당선 이후 권력이 가장 강할 때 날리는 게 아니고 중간에 날릴 정도로 자신만만할 만큼의 몰표와 지지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물은 캠프의 공회전. 중앙에서도 송영길이 불출마 선언할 거였으면 적어도 각 지역별 네임드들 한둘과 최고위원회 등에서 조율했어야 릴레이로 다 내려 놓는 모습이 보여지거나 하는 건데 그런 거 없이 전국정당조직의 기반을 흔들어 버린 삽질이 되었습니다. 지역에서도 당과 캠프, 의회에서 논의한 결과를 후보가 즉흥적으로 뒤집거나 불씨를 되살리는 발언으로 혼자 막 치고 나가버리면서 저 두번째의 이익민감계층인 부동층을 잡질 못하고 헛돌았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다시 이 다선국회의원들을 캠프에 합류시키고 중구난방의 메시지를 일원화하는 과정을 하는 중입니다.

 

이재명에게 지금은 진짜 절호의 기회인데 놓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국선거를 치른 경험자들을 다시 캠프에 합류시킨 타이밍에 매우 좋게 저 부동층의 도덕심리를 건드린 정치보복발언이 터졌습니다.

아무리 무당/쥴리 어쩌고 하고 추경으로 실질보상액을 천만원으로 올린다 해도 움직이지 않던 중도층이 반응한 일인데다 문재인이 공식적으로 나서 선거개입할 수 있게 되어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지지자랍시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주변 밭갈 생각안하고 한다는 짓이 캠프내 세작찾기, 민주당직자, 국회의원 욕에 더 열올리며 더 이상 먹히지도 않는 상대비난만 합니다. 그걸로 결집할 세력은 다 결집해 있어요.

 

양비론에 익숙한 중도층들에게는 그럼 이재명은요? 김혜경은요? 로 귀결되서 먹히지 않습니다. 비상식적인데 선거는 이성이나 합리적 판단으로 하지 않고 감성으로 하기 때문에 받아 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분노해봐야 소용없어요.

 

그리고 현재 지지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비난과 공격과 달리 대선 바로 뒤 지자체장 선거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다들 살기 위해 미친 듯이 뛰고 있습니다.

 

지역구 기반 국회의원들의 재선을 위해서는 공약과 숙원달성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건 결국 지자체장 특별교부금이란 예산과 지자체장의 행정법규 해석문제로 귀결됩니다. 그러니까, 저 지지자들이랍시고 하는 인간들이 말하는 윤가당선이 국회의원들에게 더 이익된다는 말은 선거일정상 말도 안되는 음모론이고 이걸 가지고 색출/심판론으로 자당 국회의원들을 공격하는 건 정말 한심한 짓입니다.

 

지금은 지지자들은 입닥치고 겸손한 자세로 주변에게 한국의 대통령은 다 죽어야 하냐며 이재명 지지를 호소하고

정치보복수사를 이야기해 윤석열 손에 뭍은 박근혜의 피를 상기시켜 친박의 윤석열 득표를 깍아야 하고

안철수 지지발언을 해 중도보수/유승민쪽 표가 집중되도록 해야 합니다.

 

캠프는 조직을 빨리 정비해서 일관된 메시지가 전국에 퍼지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거 조율한다고 입단속했다고 자당 국회의원들, 당직자 욕하면 안그래도 일할 맛 안나는 데 엿같아서 조직 안움직입니다. 풀뿌리쪽은 대부분 직업 정치인이 아니라 민주당원으로서 자긍심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재명도 제발 캠프한테 지시하지 말고 논의라는 걸 해서 톤 조절하고 지역단위 메시지가 아니라 전국단위 메시지를 던져야 합니다.

 

그럼 이 반전의 기회에서 분명 이깁니다. 그러니까 당분열과 자당 인물 공격, 불출마 등으로 당권장악에 열올리지 말고 '선거운동'을 하라고요. 선거운동을. 윤가가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스스로가 문제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