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후보의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대선만 지고 끝난다면 후보의 문제겠지만, 대선 이후 민주당의 미래가 더 암담하기 때문이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역대급 여소야대정국입니다.

 최소 2년은 어느정도 까임방지권이 생길 가능성이 높죠.

 거기다 180석 몰아준 것에 대한 반작용+정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심리+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대표로 커리어를 채운 이준석의 급부상+그를 대적할 민주당의 인물난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태산이죠.

 그럼 작금의 민주당은 이를 극복할 비전이 보이느냐?

 지난 총선 이후 보궐선거 패배이후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더 실망스럽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승패가 판가름나진 않았지만, 일단 지금 처참한 경기력으로 더럽게 못싸우고있습니다.

 환한웃음님도 쓰셨지만 다른 이유는 불문하고 당장의 선거운동 개판입니다. 그 책임이 당의 문제냐, 후보의 문제냐에 대한 생각은 다르지만 그거 하난 확실하다는거죠.

 그럼 도데체 왜 이러는걸까요?

 민주당은 집권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정권이든 국회든 우위였던 시간이 많지 않죠. 그래서일까요? 다수여당이 되어서도 야당짓을 하고있습니다. 쟤들 욕하고 쟤들 때리다 쟤들이 못하면 선거에서 이기더라. 그래서 신나게 적진을 향해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중이죠. 정작 본인들이 지켜야 할 성문은 활짝 열어둔채 말이죠.

 후보의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재명은 방패보다 칼이 어울리는 인물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이재명을 밀어올린건 어쨌든 민주당과 지지자들의 선택입니다. 본질적으로는 민주진영의 문제로 통용되는거죠.

 이를 온전히 이재명 탓으로 돌리는건 사법부와 언론, 국개론과 같이 정작 본인들의 문제를 망각하기 위한 핑곗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