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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삶이고
짧다면 짧다 할 수 있는 삶인데
이상하게 대구, 경북에는 갈 일이 없었습니다.
아버지 고향이 경북인데도 굳이 찾아서 갈만큼
관심이 가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에 좀 집착(?)하는 편이라
이쪽 음식이 제 식성에 맞지 않아서 그랬을 듯합니다.
게다가 경북 여친을 만난 적이 없다 보니
더더욱 이쪽으로 놀러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우연히 문경에 겸사겸사 갈 일이 생겨서
문경, 예천, 안동을 둘러봤습니다.
문경, 예천은 짧게 찍고 이재명 후보 고향이라는 안동은
이곳 저곳 다니면서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우선 안동 첫인상은 제가 상상하는 것 보다 큰(?)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본 느낌상으로는
물류가 활발한 듯 하고 관광으로 매력이 있었습니다.
음식은 전라도 음식과는 좀 다른 맛이었구요.
안동 간고등어는 고등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먹어도 괜찮았습니다.
안동은 전통적으로 국힘당만 지지한 지역이였기에
고향 사람이 민주당으로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과연 이재명을
어느 정도 밀어줄지 솔직히 궁금해서 일부러 가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재명 후보가 안동 맞춤으로 내놓은
'육사 이전' 공약이 밑바닥 민심을 흔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는 전통적으로 지지한 국힘인데
마음이 이재명에게 쏠리고 있는 듯한 상황.
내 고향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현재 상황에 조금은
분위기가 업되어 있었습니다.
이재명을 지지하든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든
안동 사람 이재명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지금 상황이 좋은 듯 했습니다.
안동 중심가에 이재명 후보의 큰 걸개 사진들이
당당하게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여기가 민주당 험지 맞나 싶었습니다.
끼니를 해결한 식당, 숙박 업소,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등등
제가 편하게 물을 수 있는 시민들에게 다 물었습니다.
대답의 공통점은
"이전 대선과 다르다" 였습니다.
민주당 후보 이재명이지만
이전과 다르게 내 고향 사람에게 보내는 따뜻한 눈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도 잘 모르겠네" 이런 대답들도 많았습니다.
전통적으로 국힘당에게 표를 준 유권자가
이재명에게 표를 주면 이것은 한 표가 아니라
두 표의 효과니까
이재명 후보가 과연 안동에서 표를 얼마나 받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이런 표들은 우리들이 요즘 접하는 여론조사에는 반영이 안되죠.
이재명 덕분에 늘 똑같은 곳만 찍던 안동 시민들이
다른 쪽에 투표를 이전보다 더 많이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뭐든지 한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치면 좋지 않으니까요.
사족인데 안철수가 똥볼을 또 찼습니다.
본인 선거운동 하다가 죽은 당원 두 명 장례식 치르면서
하던 그의 굳은 결띰이 생각납니다.
결국 죽은 사람만 불쌍해졌습니다.
미국에서 7시간 차를 몰고 가서 안철수에게 투표한
교민의 분노에 찬 글을 읽었습니다.
결국 안철수에게 투표한 미국 교민만 불쌍해졌습니다.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네요.
경상도에서 이런 인간에게 하는 말이 있죠.
'지삐몰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는 이런 덜 떨어진 인간이
정치랍시고 하는 짓을 안 봐도 될 듯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고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