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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글] 이해할 수 없었던 민주당의 선거전략
환한웃음 | 추천 (4) | 조회 (1459)

2022-03-19 15:10

머 글 쓰기 전에는 계속 다른 글에 이 선거 복기 내용이 나올 거 같아 올립니다.

 

우선 98년 이후 민주당의 승리한 대선전략을 보면;

  •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안정감을 기반으로 자민련과 연립정부를

  •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민주 세력 대통합론'을 꺼내 드셨다 실패하자, 보편 시민을 공략하는 '사람사는 세상'이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정몽준과의 단일화, 행정수도 이전이란 지역 공약 셋을 패키지해

  •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진보대결집'으로 1469만표를 얻었지만 낙선한 뒤, 변화된 인구구조(노령화시작)에 대응해 민주당을 중도보수를 품에 안은 정강으로 고치며 끌어 안으면서, 안철수/유승민이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선거비 보전 15%이상을 확실히 개런티해주는 선명성 전략(적폐청산)을 내걸면서도 중도는 '든든한 대통령'으로 접근하는 투트랙전략을 취해 1380만표를 득표해 당선됐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의 보수우위지형 속에서 선명성을 주장해 이기려면 문재인 당선때처럼 상대 보수후보들이 단일화하지 못하게 하고 보수단일후보가 나오면 민주당은 연합 내지 중도포섭을 하지 않는 한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산수만 해도 나오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여가부 폐지나 막장 발언하는 홍준표에게 투표하지 않고 정의당과 심메갈 지지하는 애들 땡겨봐야 어차피 190만표에 불과해 당선선인 1400만표에 200-300만표 정도 모자라고 확장성을 깍아 먹기 때문에 당선이 안됩니다. 그리고 이 여성표는 윤석열의 여가부 폐지 발언과 문재인 정부의 페미존중 메갈배척 전략에 상당 부분 흡수된 상황(2030여성의 높은 문재인 지지)이었기 때문에 집토끼에 더 가까웠습니다. 후순위 목표였단 거죠.

 

모든 선거는 중도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고 때문에 이번 선거도 두 후보의 국내관련 공약의 경우, 대부분 중간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노령화라는 정해진 미래

 

특히, 세대별 지지율로 보면 이번 여론조사의 총 평균에 따르면, +-3% 오차 감안해도 세대별 투표가 이루어지면 필패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안철수 지지 8-12%뺀 단일화 전 지지율인데도 -294만표 차이입니다. 

 

그만큼 투표율을 대입하면 이준석이 말하고 민주당이 반박대응했던 청년관련 이슈가 사실 별 쓸모가 없더란 거죠. 그냥 언론에 낙인 겁니다. 게다가 저 위의 2030여성들이 이재명 지지자들의 거짓말과 달리 이재명이 더럽게 싫지만 ARS 응답은 지지한다고 밝혀 처음부터 오차 범위 밖으로 나간 적이 '이재명으로도 정권교체' 발언때 빼고는 없더란 겁니다. 심지어 저 2030여성이 다 모여봤자 수가 적어 일베가 모인 거랑 비슷한 수준의 득표 밖에 안나옵니다.

 

욕 한번 했으니 변명도 한번 해주자면, 이 수치는 사실 이재명 뿐아니라 2017년 이후 어느 선거를 대입해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그만큼, 2012년 이후 노령화가 시작된 한국은

  • 안정희구성향을 띈 60대 이상의 높은 투표율

  • 저출산으로 인한 2030의 비중 저하

로 진보개혁정책을 내세워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구도입니다.

 

 

안철수 완주 유도 실패

 

이 노령화가 시작된 뒤 집권을 위해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보수를 아우르는 정강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당의 후보가 이런 성향 보다는 보다 진보개혁성향을 띄워 이걸 활용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면  반드시 상대 보수 후보가 둘 이상으로 나뉘어 완주하도록 해, 중도층 뺀 이념적으로 투표하는 민주 1100만표 vs 보수 1400만표의 기본 구도 자체를 깨고 시작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여기에 +@로 지역/경제/기타 여러 이유로 투표하거나 투표하지 않는 중도를 설득해 표를 모으는 선거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2020년 까지의 상식이었습니다. 정권심판론에도 불구하고 보수후보가 나뉘는 '안철수의 등판'은 예정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결코 불리한 선거가 아니었습니다.

 

다자구도가 만들어졌다면 완주하도록 도와야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윤석열이 토론을 회피할 때, '이재명으로도 정권교체'라는 되도 않는 소리가 막혔을 때! 본인이 유능하고 또 기본시리즈 등의 공약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면 이재명이 했어야 하는 일은;

 

  • 김동연과의 후보토론이 아니고 윤석열의 정권교체 지지표 1700만표에서 400만표를 뺏어온 안철수와 TV토론을 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 더 나아가 단일화를 제안하든 공동정부를 제안하든 해서 안철수의 체급을 19대 대선처럼 500만표 이상으로 키워주고 늘 하던 것처럼 문재인과 거리두기를 해 국짐의 메인 선거전략인 정권교체론에서 벗어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토론을 회피하다 김동연과 대담하면서 안철수를 무시했고, 윤석열도 안철수를 무시하고 조롱하면서 정권교체 표심이 급격하게 윤석열로 붙었습니다. 그 결과 안철수는 완주필수조건인 지지율 15%선이 불가능해지며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단했던 이재명 선거운동원 윤석열

 

이렇게 민주당은 집권여당이자 선거준비를 훨씬 전에 마쳤음에도 선거판을 주도하기는 커녕, 철저하게 상대가 못하기만 기대하면서 선거를 치르고 유리한 구도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윤석열의 여가부폐지 공약으로 진보당 지지자들의 전략투표가 나왔고-아무 것도 안해도 190만표 획득. 그럼 굳이 반페미성향의 5060을 자극할 필요도 없었는데 굳이 페미성향 정책 내놓는 바보짓도 했습니다.

 

기존 정권교체여론 윤석열의 1일 1망언 퍼레이드에 국짐 추산 1일 5만표씩 빠지는 게 계속되어, 막판에 이재명쪽으로 결집된 게 400만표가 넘었습니다. 정말 선거 며칠 남지 않았으면 바뀔 수도 있을 거라 기대할 정도긴 했습니다.

 

경선과정에 떨어져 나간 민주당표라고 해봤자 50만표 남짓이었지만 이 조차 윤석열이 정권 잡으면 모두 검찰수사 하겠다고 하자 돌아왔단 건 투표결과를 보심 아실 겁니다. 그냥 한줌은 커녕 모래 한알 정도의 되도 않는 1만명 가량이 윤석열 지지를 표방했지만 이 조차도 실제 투표에 연결 안됐습니다. 같은 의미로 태극기부대의 이재명 지지도 실제 투표로는 연결 안되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여튼 이런 윤석열의 병크 덕에 3월 깜깜이 기간 -30만표까지 줄어드는 윈지컨설팅의 여론조사가 있었습니다.


 

 

 

중도를 포기한 희안한 선거전략

 

그런데요. 기본적으로 선거란 게 후보가 90이고 남은 10은 상대 후보가 못해서 -3~-4 치고 중도에서 +3~+4하고 경선 과정에 상처 받은 우리 편 결집해 +2~+3하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걸 위해 내가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판을 짜는 게 선거전략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당선때는 과감히 적폐청산을 꺼내들고 상대들의 완주를 유도했고 전술적으로 잡기 싫은 계층도 잡았습니다. 양쪽 대결집해봤자 2012년에 중도의 3.6%을 잡지 못해 졌던 만큼 결집전략은 대선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걸 뼈에 새긴 게 503년간의 민주당입니다. 이후 노령화로 표수 자체에서 답이 없다는 건 위의 투표층과 투표율을 보시면 아실 거고 그래서 중도보수 스탠스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변모한 겁니다.

 

어떻게 중도의 지지를 받는 거냐면, 예를 들어 언론에 과대표되는 검찰은 2400명이고 법조인 해봐야 10만이 안되지만 경우회는 150만명이고 경찰은 15만명이 실투표인구입니다. 그럼 경우회를 위한 탐정법에 대한 신속절차를 임시국회에서라도 밀어 붙어야 하는 겁니다.

 

윤가를 지지하는 신천지는 24-30만이지만 보수기독교는 950만명이고 무려 국짐 전통지지층인 곳입니다. 이미 홍준표와의 경선과정에 신천지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무속신앙이 아니라 신천지로 타겟팅해 이들을 공략해야 했죠.

 

기독교와 신천지는 낙태에는 공통된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의 차별금지법 반대로 뭉치는 효과(당 보고 투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타겟이 정작 기독교인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 무속신앙(종교적으로 말이 안되는 데 설문조사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노컷뉴스)으로 타겟팅하는 몰이해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 신자인 국회의원들께서도 지적했지만 반영되지 않았고 도리어 차별금지법 번복으로 보수기독교계가 자유투표하게끔 되버리며 대어를 놓쳤습니다. 차별금지법만 미뤄주면 오겠다는 보수기독교를 발로 4번 차고 1월 이후에는 이재명이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저기 기독교는 950만이거든요?? 게다가 이미 정청래 발언으로 불교계가 대놓고 민주당 반대로 결집했음 더더욱 잡아야 하는 게 보수기독교도고 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게 신천지인데?? 왜??? 왜 거부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지역으로 보면, 서울의 경우 가장 민감했던 부동산 공약은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내놓다 보니 큰 차이 없이 지난 보궐의 내용과 비슷하게 나왔스니다만 이외 지역에서는 육사이전이슈와 함께 충남 대전과 논산, 계룡에서 확실히 밀렸습니다.

 

이건 명백한 이재명 잘못인데요. 육사이전공약도

  • 20만 안동을 위해 130만 충남을 엿먹이고-무려 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 같은 경북의 상주 20만도 엿먹이고
  • 자기가 지사시절 추진했던 경기북부이전으로 미군기지 재활용도 엿먹이고, 서울 노원일대의 표심도 엿먹이는 .

삽질을 4번이나 반복해 안동이전을 고수해 각 지역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하고 송영길 얼굴에 똥칠시킵니다. 그럴 만큼 안동의 20만표가 중요했고 충남과 경기북부권역 300만표가 우스웠나 봅니다

 

충남-대전은 경남의 우주청 공약이 중복되면서 육사이전과 함께 제대로 엿을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경남 사천의 KAI와 대전의 연구단지, 이런 게 나뉘어 있는 문제를 세련되게 풀지 못한 탓입니다. 이해도가 없는 건 아닌데 말실수에 가까웠던 걸 국짐의 경남도당과 충남도당이 집요하게 지역에서 마타도어를 한 걸 잘 못막았어요. 항공우주청을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 흩어진 역량을 결집해 사천지역에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 정도로 잘 마무리 지으면 되는데 말이 너무 길었고 이 과정에서 꼬투리들이 잡히면서 지역 표심을 잃는 일이 있었습니다.

 

머 부산도 비슷했고; 이렇게 지역당이 무언가 대응하려고 해도 후보의 발언이 사전에 나온 가이드 밖으로 튀면서 해석을 구구하게 만들어 말바꾸기와 변명처럼 보이게 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말바꾸기 프레임에 무너진 유능 프레임...놀라웠던 선거캠프의 해답

 

이렇게 선거기간 내내 기존 민주당의 공약과 후보의 공약내용이 상충되고 본인의 지사시절 발언의 말바꾸기가 반복되자 신뢰를 잃어 위의 유능프레임이 깨졌고, 기본시리즈 번복과정으로 인한 포퓰리스트 이미지에 낙인찍혔습니다. 이게 이번에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 가운데 232만명이 이재명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라고 답했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이재명의 유능 프레임은 의도인지 아닌 지 모르지만 윤석열이 대응하지 않고 도리어 SNS바보짓하면서 언론에서의 이슈를 놓치지 않으면서 허공에 대고 소리친 꼴이 됐고, 이 유능을 함께 논할 상대 후보와의 TV토론이 예상대로 늦어지면서 빛이 바랐을 뿐더러 저렇게 지역개발공약 보고 찍는 중도의 투표포기에 성공했습니다.

 

이게 이미 초반에 조짐이 보였던 거라 이 문제를 지적했었습니다. 그러자 나온 대책이란 게 놀랍게도 김일성이나 시진핑의 주체사상 공부도 아니고 이재명 자서전을 열심히 읽고 이해하면 된다였습니다. '똑똑한 이재명이 각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가지고 한 말이니 니들이 잘 전파해야지 니들의 공부가 부족해서야' 라는 놀라운 답변이 나왔고 실제로 국회의원들에게 이재명 자서전 공부를 시킵니다.

 

나는 마음대로 말을 할테니 니들이 알아서 잘 이해하고 전파해라. 과거에 민주당이 이야기했던 뒤집었다거나 앞서 내가 이야기한 거랑 중복된 건 니들이 내 말의 뜻을 다 이해 못해서 벌어진 '오해다' 드립이 터져 나왔지만 캠프 지시대로 카톡과 민주당 앱, 문자로 이재명을 배우라고 지지자들에게 교육하는... 일이 선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이루어졌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 선거도 윤석열만 믿는 민주당

 

지금도 이재명민주당으로 변모해, 이 노령화 상황에 30대 박지현이 지 애비뻘한테 문상갔다고 내가 멱살잡고 쳐패야 말을 듣냐고 윽박지르는 아름다운 내용이 보도와 유튜브를 타고 퍼지면서 5080까지 민주당 새끼들도 메갈년한테 물들었단 아름다운 마타도어가 아주아주 잘 먹히고 있습니다. 국방부 이전처럼 윤석열만 믿고 또라이짓 중이란 거죠.

 

그런데 이렇게 해서 얻을 여성표가 더 남아 있긴 한가요? 이 이상의 여성표는 기혼여성으로 신혼부부에 합쳐져 있고 4050가장세대의 여성은 직장과 생활공간에서 저 메갈년들한테 가장 학을 떼고 있는 세대이며 그 위의 6080세대의 여성은 3040남자들보다 더 보수적인 여성세대입니다.

 

저 메갈년들이 나대는 건 여성표 내에서도 확장성이 더 이상 없고 민주당을 싫어하는 남성표들은 더더욱 결집시키는 효과만 있어요. 괜히 문재인이 메갈과 페미를 나눠 공략해 메갈에 가까운 페미를 정의당에 몰아준 게 아닙니다.

 

이번 대선에 민주당은 선거운동을 대선운동을 한 게 아니고 당내 기초광역비례를 독점한 여성대의원들과 신규세력모집에 집중한 당대표 선거처럼 치뤘습니다. 그러고도 박빙이란 건 정말 상대후보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선거 막판에 확 모여든 표 덕분인데 이런 통제되지 않고 계획 밖의 표(계획 내였다면 막판에 붙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따라올라오거든요. 발언 계기마다 저 1망언 5만표처럼)지 민주당이나 선거캠프가 무얼 잘했다 보기 힘든 완전히 실패한 선거였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선거 주도권이 윤석열 손아귀에 있었던 그런 선거였는데요. 이게 TV에서 정권심판이나 망언할 때는 그냥 그려려니 하던 분들이 지역유세를 다니면서 피부에 와닿는 지역공약에 망언(ex. 제주)을 하자 투표포기가 아니라 이재명에게 가더라고요. 역시 욕은 해도 내 재산은 지켜야 한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진 게 이득 중심의 중도보수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집권여당이자 다수당이며 정권을 쥐고 있던 민주당이 저 손발도 안맞는 국짐 선거캠프 보다 일을 못했다고요. 그래놓고 자화자찬? 당장 2030여성 비중이 높은 서울/경기 말고 지방 지자체장 선거에서 다 지게 생겼는데???? 이번에도 청와대이전 같은 윤석열의 망언퍼레이드에 기대서 지선을 치를 생각인건가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이길 거면 제발 이미 씌어진 내로남불 이미지 같은 것 좀 벗게 박지현 따위 메갈은 좀 치워야 저 무시무시한 투표율의 60어르신들이 투표를 포기하시겠죠. 윤가 망언에 질려서 내 집값 떨어질까봐. 지금대로면 민주당 새끼들이 싫어서라도 찍겠다고 코로나가 이리 심한데도 기어이 가서 사전투표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