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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은 즐거우려고, 웃으려고 보는겁니다. 제가 자주 보는 예능프로그램은 뭉쳐야찬다, 골때녀, 나는자연인이다 등등입니다. 체험예능, 스포츠예능을 좋아하죠.
그래서 요즘 새로이 보는 예능이 '청춘야구단-아직은 낫아웃'입니다. 과거 안정환이 감독을 맡아서 진행햇던 청춘축구단의 야구버젼이죠. 청춘야구단. 그리고 감독 김병현이 '오늘은 야구왕'에 이어 또 한번 야구감독을 맡아서 진행하는 예능입니다. 이제 4회가 방송되었죠. 그런데, 첫회부터 어제 방영된 4회까지, 모두 보면서 눈물흘리면서, 그것도 줄줄 흘리면서 보고 있습니다. 제작진이 의도한 것이 이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울면서 보는 예능이 되었네요.
제가 어렸을때 야구를 해보려 했습니다. 야구를 잘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체육특기생의 현실을 알게 되어 포기를 했죠. 그래서 야구선수에 대해 잘 알고 알고 지내는 야구선수도 몇명 있었죠. 그래도 우리 나이때에 야구를 한 애들은 여건이 좀 나았죠. 우동시키는데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팀이 전국대회 4강에 들어가면 대학교에 특기생으로 갈수 있고, 고교/대학 졸업후에도 진로가 다양하고. 대학교에 가기도 하고, 프로에 가기도 하고, 실업팀에 가기도 하고. 그도저도 아니면 체육교사로 가는 경우도 많았죠. 더구나 프로출신의 아마츄어 감독을 금해서 학원야구 감독으로도 많이 갔죠.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죠. 야구선수로 성장하는데도 돈도 많이 들고요, 돈이 없어서 야구/축구를 포기했다는 경우도 많으니, 우리때는 돈이 없어서 야구/축구를 한다고 했는데말이죠. 그리고 고교졸업후 진로가 좁죠. 일단은 프로야구에 지명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때는 2차지명으로 되면 기분나빠했던 선수도 있었는데,(그때는 1차지명이 지역연고 3명이었었죠.) 지금은 2차지명 10순위로 되어도 집안의 경사고 영광이라고 하니. 그리고 지명 못받으면 대학교 알아보고. 실업팀은 이미 없어졌고, 그나마 독립리그에 가서 재도전을 노리면 그나마 다행이고.
1년에 1000명의 야구선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그 중에 프로에 가는 선수는 100명, 연습생테스트를 거쳐 가는 선수까지 합쳐도 120여명 수준입니다. 그리고 한 팀에 그 해 들어온 동기생중에 1군에 살아남는 선수는 불과 1,2명입니다. 전체를 따지면 그 해에 1000명의 졸업생중에 1군에 남는 선수는 20명 내외. 나머지 선수들은 방출되면서 서서히 사라지죠. 요즘은 선수들의 평균 운동기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좁아지고 잇죠. 예전엔 30넘어가면 노장에 은퇴시기검토라고 하는데 요즘은 40까지 뛰는 선수들이 많으니. 이렇게 보면 프로야구 경기장의 1군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가 위대해 보이죠.
'청춘야구단'은 이런 배경에서 시작되었죠.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 프로에 갔다가 방출된 선수들, 그래서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그 선수들의 도전기를 담았죠. 그러다 보니 사연도 가지각색입니다. 오늘 소개한 사연의 선수는 손정빈선수, 롯데에서 뛰고 있는 손성빈선수의 형이죠. 그리고 또 한 명은 김영우 선수. 거기에 비선수출신 이동규선수, 이동규선수는 아주 특이하죠. 비선수출신인데도 밸런스나 로케이션, 스피드가 좋으니.
이런 선수들의 사연을 한명한명 볼때마다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죠. 그 선수들이 지금까지 걸러 온 길을 잘 알기에 눈물이 나죠. 그리고 특히나 그 선수들의 부모 심정으로 감정이입되면 줄줄 정도가 아니라 쾰쾰 쏟아집니다. 자식가진 부모입장에서 그 선수들을 보면 정말 더 안타깝고 응원을 보내주고 싶은 마음뿐이죠.
지금 있는 청춘야구단 선수들 중에 프로에 갈 수 있을만큼 실력을 갖추게 되는 선수가 몇명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