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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조카들을 키울 때부터 이런 저런 육아서적도 좀 보고 강의하다 보니 리더쉽 관련 책도 제법 본 편인데 좋은 육아서적이 리더쉽 관련 책들 보다 저의 실무나 강의에 더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1분 엄마도 짧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이번 책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 이소은의 아버지가 쓰신 경험담입니다. 아버님께서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인 85년 상지대학교 김문기의 전횡에 항의하다 부당해고 당했던 이규천 교수신데요.
책에 좋은 글귀들이 입 발린 말처럼 달콤하게 있는데 놀라운 건 자전적으로 햄버거 한 세트를 네 가족이 나눠 먹으면서도 즐겁게 공부할 정도로 책의 내용을 실천했다는 데 있고, 그 동력이 부모가 아닌 가족으로서 모두가 함께 했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가정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르고 없는 상황에 무얼 노력했고 어떤 마음가짐이었나에 대한 자전적 글입니다.
그래서 책 자체는 육아소설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삶 속에 어떻게 아이가 들어왔고 그 아이와 함께 초보 아빠가 함께 성장했는 지에 대한 내용이라 성장소설처럼 쉽게 읽히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20대 자녀 등에게도 어떤 게 결혼이고 비혼 주장하는 그 아이에 대한 게 자신의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지, 왜 양성 평등이 이루어진 나라에서도 기업에서 독신은 승진에 불이익을 주는 조항이 엄연히 살아 있는 지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글귀들이 있는데요. 인터넷에도 제법 발췌글이 많아 부담 없이 여기에도 적어 봅니다.
11p 부모로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지 고민할 때 중심을 잡아준 것은 '나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27p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 "어릴 때부터 아빠한테 모든 사람이 각자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 자신도 사회도 행복해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38p "사실 긴장과 설렘은 그리 차이가 많은 것 같지 않아.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전환하는 법을 경험을 통해 배운 것 같아"
42p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교육적이다. 사실 아이들은 아빠엄마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불쑥 던져 주는 선물 보다 부모와 함께 한 시간을 더 오래 기억한다. 부모의 따뜻한 손길과 눈빛이 안겨주는 포근함, 편안함, 안정감은 아이에게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선물이다.
49p 절대 아이가 먼저 변해주길 바라서는 안 된다.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기 전에 서둘러 부모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해야 한다. 일단 마음의 문이 닫히면 그걸 열기 위해서는 엄청난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5p 방목은 부모의 절제와 고통의 산물이다.
방목은 무관심이나 무절제가 아니다. 오히려 드러나지 않게 아이들의 본성과 독특함을 최대한 보장하고 유지해주려는 세심한 배려다. 55p
69p 사람은 과거의 원한과 씨름하지 않으면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상선약수.
106p 삶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성공은 매일 작은 성취에서 얻는 힘의 합산이다. 어릴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 침구를 정리하고, 방을 치우고, 부모를 도와 식탁을 차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스스로 챙기는 일은 아이들에게 작은 성취를 맛보게 한다.(이거 윌리엄 맥레이븐 장군 연설에도 있는 내용인데????)
127p 작은 일을 완성하는 경험을 쌓으면서 아이들은 다른 일도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129p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동기는 자긍심에서 나온다. 자긍심의 기본은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이 외적 요소, 즉 시험성적이나 아이의 잘잘못에 따라 변하면 부모를 신뢰하지 않는다.
첫째, 아이들이 잘못하거나 실수한 것을 강조하기 보다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이러면 아이들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한다.
둘째, 성적만 칭찬하지 말고 그 노력을 더 많이 칭찬한다. 그러면 실패했을 때도 잘할 때까지 노력하는 투지를 키울 수 있다.
셋째, 아이의 실패를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면 아이는 성공했을 때도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려 한다. 무엇보다 실패가 곧 부모의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성장한다.
넷째, 아이들의 호기심을 격려해 그 범위를 넓혀 주므로써 더 많은 기회를 얻게 한다. 아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해 삶의 지혜를 쌓는다.
다섯째, 아이가 무언가 성취했을 때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가족 모두가 나서서 함께 충분히 기뻐해준다. 가족의 응원을 받으면 아이는 다른 목표를 세워 또다시 도전하려 한다.
134p 잊음은 또 다른 기억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장치다. 어찌 보면 잊는 것은 새롭고 생산적인 삶을 취하기 위한 버림이다. 잊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147p 부모와 아이의 검정교류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어야 한다. 아침식사시간에 하루를 격려와 배려로 시작했고 저녁 식탁에서 그날의 일과를 정리하는 짧은 시간을 가졌다.
192p 가정은 아이들이 성장해서 떠난 후에도 되돌아와 쉴 수 있고,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나아가게 해주는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곳이어야 한다. 묵자가 말한 것처럼 아이라는 백지를 사회의 도리를 아는 사람으로 물들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199p 시도하지 않으면 길을 찾을 수 없고 도전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천재는 좋아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즐길 수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게 자녀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는 믿음,
209p 결핍. 모든 것이 충족된 상황에서는 좀체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결국 인간을 발전하게 하는 동인은 '결핍'이다. 연구하고 궁리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결핍이기 때문이다.
234p 아이들은 아빠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잠시만 관심을 내려 놓아도 아이들은 훌쩍 커버린다. 성장하는 동안 시시때때로 아이들의 마음에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AI와 달리 감동하고 공감할 줄 알며 타인과의 연대와 유대,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부분이 사회정의로 자리매김할 확률이 높다.
미래사회는 원할하고 막힘없는 사고, 사람과 문화를 통찰하는 소양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이고 수평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한 최대한의 개성이 분출되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개척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며, 그런 의미에서 방목 교육은 주입이나 획일적인 교육에서 나타나는 난개발의 위험성을 줄이고 아이들 본연의 특징과 개성을 계발하도록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