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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옛 동네 풍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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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달에 한번은 동네 전체가 똥냄새로 가득찼었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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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똥차는 1970년대 후반쯤에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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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는 똥지게를 지고 똥을 퍼서 나르는 아저씨들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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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국자같은 똥푸는걸로 똥을 퍼서 양쪽 똥통에 가득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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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어깨에 걸치는 긴 막대기 양쪽에 매달고 똥을 흘리며 져나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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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부터 똥 얘기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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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하시는분들께 폐를 끼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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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동네에 퍼지던 그 똥냄새는 너무 강렬했던 기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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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나쁜 제 머리속에도 또렷하게 남아있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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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째는 집앞에 있던 커다란 시멘트 쓰레기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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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연탄재 등의 쓰레기를 갖다버리면 아저씨들이 퍼서 싣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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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디서 왔는지 모를 거지 아저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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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있는 그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것을 찾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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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항상 들여놨지만 특히 겨울이 되기전 광에 들여놓았던 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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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이 그렇게 작지도 크지도 않았지만 거기에 가득 연탄을 들여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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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추운 겨울날 방이 추워지면 안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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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당번을 정한건 아니지만 그냥 알아서 새벽에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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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집게로 연탄을 갈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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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는 동네 꼬마녀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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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은 나타나는 엿장수 아저씨와 뻔데기 아저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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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병이나 고무신 같은걸 갖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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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이나 뻔데기를 받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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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는 머리카락 산다고 큰소리로 외치고 다니던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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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그렇게 처녀와 아줌마들의 긴 머리카락을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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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보니 100% 인모 가발을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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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같은 나라에 수출을 해서 외화획득을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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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는 가을날 저녁에 항상 들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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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묵~ 찹쌀떡~ 아저씨가 특이한 목소리로 외치며 다니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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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소리가 귓가에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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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억력 나쁜 제가 기억나는것 몇개만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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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억이 나시는 옛날 동네 거리의 추억이 있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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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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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어리고 젊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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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까지가 제 인생의 황금기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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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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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니 그때 그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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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때로 돌아갈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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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아쉬움이 남기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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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다닐때 산동네 판자촌 친구네집 찾아가려고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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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높은데서도 사람이 사는구나하며 놀랐었고 - 그 산동네는 화장실도 마을 공동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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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후 그때 생각하며 그 동네를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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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층 아파트촌으로 변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