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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축구선수를 대하는 이태리 국민들의 쓰레기같은 행동.
텐인치 | 추천 (16) | 조회 (996)

2022-07-28 17:41

요즘 축구인보다 방송인으로 더 유명한, 그래서 그래도 축구인으로 알리고자 열심히 '뭉쳐가면서 차고 있다'는 안정환 선수. 2002년 월드컵때 16강에서 이태리를 침몰시킨 골든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의 소속팀은 얄궂게도 이태리의 페루자였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여러분들도 아주 잘 아실겁니다. 만약에 안정환이 이태리리그가 아닌 분데스리가나 프리메라리가였거나 프리미어리그였다면? 아마도 안정환은 2002년 이후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았을겁니다.

 

그런데, 월드컵에서 이태리를 이긴 상대방 선수가, 그것도 주장에 세계적인 스타였던 선수가, 4년전 월드컵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가 4년후에 이태리를 월드컵 4강에서, 그것도 1990년 이태리월드컵에서 이태리를 침몰시킨 그 주역이 역시나 이태리프로구단 소속였죠. 바로 천재중의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

 

정말 좆나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천재적인 축구 실력덕분에 15세에 자국프로팀에서 데뷔를 하고, 어린나이에 최고의 몸값으로 바르셀로나에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이태리 나폴리로 팔려갑니다. 당시 나폴리는 이대리내에서도 가장 쓰레기취급을 받는 마약과 마피아의 동네였죠. 이태리 사람들이 더럽다고 가난하다고 얕보는 동네. 그리고 나폴리 축구팀은 당시에는 강등권 수준의 팀. 마라도나가 간 후에 나폴리는 구단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강등권 팀이 아니었죠.

 

그리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때 '똥개(진돗개 아님)' 허정무에게 태권발차기를 당하면서도 상대팀들을 박살내고 결국은 월드컵 사상 최고의 골을 두개나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컵을 안기죠. 여기서 사상 최고의 두골은 하나는 '신의손' 사건, 또 하나는 혼자서 60미터를 수비수를 몰고 다니며 농락하다가 골인 시키는 그 두골이죠. 월드컵 사상 최고의 두 골이죠.

 

이태리로 돌아온 마라도나는 나폴리라는 별볼일 없는 팀을 사상 처음으로 이태리 리그 우승을 선물하고. 이태리내에서 가장 천대받던 동네인 나폴리에서는 당연히 마라도나를 천주님(하나님) 바로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으로 그림을 그릴정도로 신이 되었고. 사생활까지도 침해받고, 사방에서 마라도나의 아들이라고 하는 갓난아이들이 나타나고, 그러다보니 코카인의 도시 나폴리의 마피아들은 보호명목으로 마라도나에게 코카인을 무제한 제공하고, 그래서 마라도나는 코카인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또 한번 나폴리를 우승시켰다는거죠. 그야말로 마라도나는 천주님 아래에 앉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천주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앉아있는 사람으로 묘사될 정도로 신격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런 마라도나가 조국 아르헨티나에게 월드컵 2연패를 위해 좋아하는 코카인도 끊고 열심히 운동하여 드디어 1990년 이태리 월드컵에 나서서 역시 순조롭게 4강까지 갑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은 여기부터 시작됩니다. 4강전 상대는 바로 이태리. 경기장은 소속팀인 나폴리의 홈구장. 선취점을 얻은 이태리는 마라도나때문에 그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가 되어 승부차기에 들어갑니다. 운명은 더 가혹합니다. 안정환보다도 더 가혹하죠. 이태리의 키커가 실축을 하고 바로 등장하는 키커는 바로 아르헨티나의 주장 마라도나. 마라도나가 성공시키면 경기는 끝납니다. 마라도나가 이런걸 실축하겠나요? 그걸로 경기는 끝이죠.

 

결승전은 더 가관입니다. 이태리의 모든 국민과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이 일방적으로 독일을 응원하고. 독일 홈구장이래도 이 정도는 아닐거라고 캐스터와 해설자가 말할 정도였고. 여기서 독일이 우승.

 

그런데, 마라도나가 월드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왔을때 골 때리는 일들이 발생하죠. 갑작스레 마라도나의 집을 압수수색하여 코카인을 수색하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고. 더구나 그를 신처럼 모셨듯 나폴리놈들도 그를 외면하고, 모든 이태리인들은 그를 저주하고. 결국은 코카인 소지와 복용으로 20년형을 선고받았죠.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그때부터 마라도나를 향한 무차별적인 코카인 수사와 도핑테스트. 결국은 1년 선수자격정지. 그리고 이태리를 떠나고 그 뒤의 삶은 저물어 갔죠. 코카인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월드컵 도핑테스트에도 걸리고. 죽을때까지 코카인을 끊지 못하고.

 

이태리 애들은 이미 마라도나에게 이런 대접을 했었죠. 세계적인 선수에게, 만년 꼴찌에 강등 걱정하던 자기 소속팀을 2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에게도 월드컵에서 이태리를 이겼다고 저런 대접을 했죠. 마라도나 이야기를 알게 되면 그때 안정환은 그나마 현명하게 처신(?) 한거죠. 아예 복귀를 안했으니. 물론 그거 때문에 나중에 골치가 아팠지만. 아마도 안정환이 갔으면 압수수색에 어거지수사등등 벼라별 짓을 해서 안정환을 파멸시켰을겁니다. (나몰라라 하고 있었던 정몽준시키를 비롯한 축협놈들도 정말 싸가지없었죠?)

 

정당한 축구경기에서, 그것도 월드컵에서, 그럼 마라도나가 실축하고 져주랴? 안정환이 다리가 부러졌다고 뛰지 말던지 아니면 헤딩을 하늘에다 하려? 국민성 자체가 그런 놈들이니 당연히 저런 짓을 했겠죠?

 

 

 

오늘은 어제 축구보다가 열받아서 전반전만 보고 티비 부술뻔 했다는, 그리고 굥정치땜에 열받아서, 낙서게시판답게 마라도나 애기를 한번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