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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안성기 배우가 혈액암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꼭 쾌차하시길.
얼마 전에 본 영화 '한산'에서 늙은 노병 향도로 출연한 안성기 배우를 보고 너무 반가웠다. 젊었을때부터 그가 출연한 영화는 꼬박꼬박 챙겨서 보았다. 고래사냥, 겨울나그네, 성공시대, 남부군, 태백산맥 등등 수많은 영화들을 보았다. 심지어 성공시대는 안성기 배우가 주인공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구랑 둘이 (아마도) 피카디리에 가서 남자끼리 본 영화이기도 하다.
안성기 배우에 대한 미담은 정말 많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미담들이 너무 많다. 하나 하나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난 안성기 배우를 딱 한번, 아주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 아주 우연히. 그런데 그 모습과 인상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와이프도 마찬가지. 와이프도 그 모습을 보고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배우 1순위이다.
2000년 2월, 용평스키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구경하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안성기 배우를 바로 앞에서 만났다. 워낙에 관중이 없는대회이다보니 주최측에서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였는데,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우리 바로 앞에 있는 안성기배우의 가족을 보았다. 안성기배우의 부인인 오소영씨와 두 아들도 같이 있었다.
그런데, 안성기씨처럼 대배우이고 유명연에인이면 줄을 서지 않고 어떤 특별한 대접을 받길 원할텐데(당시에 조금만 얼굴 알려진 연예인들도 연예인병 걸려서 설치던 시절이었으니) , 전혀 그럴것 없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줄을 서고, 같이 식판을 들고 배식을 기다리고. 배식을 기다리면서도 자기를 알아 본 팬들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야 역시 안성기씨는 대배우이고, 이래서 영화인들이 안성기씨를 존경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그 온화한 얼굴을 옆에서 볼수 있는것 자체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영광이었을 정도이다.
와이프는 지금도 그때 안성기씨의 웃는 얼굴을 기억하고, 항상 그를 사랑하는 팬으로 남아있을 정도다. 그리고, 최근들어서 좋은 메세지를 전해주는 작품으로 우리 곁에 많이 다가왔다. 화려한휴가, 아들의 이름으로 등등.
이틀전 공개석상에서 보인 모습은 얼굴에 살이 많이 붙었고, 몸의 밸런스가 이상하게 맞지 않고, 가발을 쓴 모습이었다. 항암치료로 인해 몸이 많이 상한 모양이다. 아무쪼록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왓으면 좋겠다. 주연이 아니어도 영화에서 그가 차지하는 역할은 항상 크다. 잠깐의 출연이라 하더라도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꼭 건강하게, 영화에서 다시 볼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