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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민이 한국에 가면 뭐가 먹고 싶을까요?
텐인치 | 추천 (12) | 조회 (766)

2022-10-29 13:15

요즘은 옛날과 많이 달라져서 해외에 사는 교민들이 한국에 자주 가죠? 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고국(한국)에 오는 것이 힘든일이었는데, 요즘엔 예전보다 자주, 쉬이 다녀오곤 하죠.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전엔 1년에 한번 다녀왔었죠. 나이가 50대전후의 교민들은 대부분 1-2년에 한번씩은 다녀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 일수 있는데, 몇가지를 꼽아보면,

 

1. 부모님때문에 : 저도 이 경우인데, 이제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모시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찾아가 15~30일 같이 있어야죠. 얼마전만 해도 부모님이 오시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해에는 건너뛰었는데, 요즘엔 비행기타는게 쉽지 않으니, 우리가 찾아뵈어야죠.

 

2. 병원치료때문에. 특히 치과진료. 나이가 50넘어가면 임플란트할일들이 많이 생기나 봅니다. 여기선 한국에서 임플란트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싸고, 예쁘게 잘해줘서. 이런 이유로 6개월마다 간 사람도 있죠. 한국의 의료기술이 좋기도 하고, 바로 바로 되어서이기도 하죠.

 

3. 그냥 여행으로. 추억팔이 여행하러 가는 사람들도 많죠. 어렸을때 살던 곳, 뛰어 놀던 곳이 어떻게 변했나도 궁금하고, 또 새로운 한국의 명소도 찾아가 보고.

 

예전에는 한국에 가면 친구들이나 친척들, 지인들이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나면 대개 한정식코스, 일식코스, 양식코스등 비싼 요리를 대접합니다. 가격을 알고나면 먹는 우리도 부담이 되죠. 그래도 오랫만에 왔다고 따뜻하게 대접해 주는 마음이 너무나 고맙죠. 그렇지만, 두번째부터는 조금 사정이 다르죠. 비싼거 먹기도 미안하고, 또 중요한 것은 사실은 그걸 먹고 싶은건 아니거든요. ㅎㅎㅎ.

 

외국에서 친구가 오면 다들 비싼거 대접하려고 하는데, 사실 그럴 필요없어요. 외국에서 가면 가장 먹고 싶은데 뭐냐면, 추어탕, 해장국, 청국장, 바지락칼국수, 순대국, 메기매운탕, 이런겁니다. 거기다 하나 추가한다면 홍어(이건 많이는 못먹고 입맛 댕기라고 서너점.) 사실 외국에서 웬만한 한국요리는 다 먹습니다. 특히나 생등심, 꽃등심, 안심 이런 고기류에 생선회같은거 양식아닌 자연산으로 다 먹습니다.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은 대한민국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이 들어간, 그리고 국산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이죠. 추어탕, 해장국, 순대국 같은.

 

물론 개인에 따라 좀 다르지만, 여기 사는 지인들은 대부분 같은 생각들입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이 한국에서 자란 것이 같은 거라도 더 맛있습니다. 바지락도 비슷한게 여기도 있는데, 왜 그 맛이 안 나오는지. 한국 바지락은 국물을 내면 너무나도 시원하고 맛있는데. 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청국장 또한 그렇고요. 냄새 안나는 청국장말고,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나는 그런 청국장이 최고죠. 물론 요즘엔 국산재료가 아닌 수입품으로 대체된 것도 있지만, 고등어, 명태, 미꾸라지등등은 수입산이 많아도 그래도 한국에서 만들어낸 고등어구이, 황태, 꼬다리, 추어탕이 맛나죠.

 

가장 피해야 할 음식은 양식이죠. 스테이크 종류나 파스타, 스파게티, 라자냐, 이런 것들. 소스가 싱거워서 못 먹죠. ㅎㅎㅎ. 저나 와이프도 카르보나라(크림파스타)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와이프 친구가 유명한 집이라고 카르보나라 하는 집엘 데려갔대요. 먹느라 죽는줄 알았대요. 아무래도 여기보다는 덜 느끼하고, 크림소스맛이 좀 다르겠죠.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좀 변형했을겁니다.

 

요즘엔 친구들이 식사하러 갈때 어디로 갈까 합니다. 그러면, 순댓국 잘하는데, 머릿고기 잘하는데, 추어탕 잘하는데, 요런 식으로 말하죠. 

 

아, 추천할만한 데가 한군데 있네요. 이번에 대학교때 친구들이 뭐 먹을까 하길래 '오리고기' 했더니 시청지하철역, 한화아케이트쪽의 오리전문점을 안내하던데, 거기 훈제오리가 특별한 맛이대요. 훈제한 오리를 수육처럼 부추위에서 살짝 쪄서 내놓았는데, 그거 아주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