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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나이를 먹으니 더욱 더 힘들어지는 인간관계
텐인치 | 추천 (8) | 조회 (499)

2022-12-14 19:12

댓글로 쓰려다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기에 답글로 써 봅니다.

 

 

 

살다 보면 님이 말씀한 그런 비슷한 경험들이 많을겁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으니까요.

 

특히나 외국에 오면 왜 이리 거짓말장이, 사기꾼들이 많은지. 한국에서의 일이 증명이 안되니 맘놓고 거짓말하고 신분세탁하는 애들도 많죠. 그리고 수준이하인 애들도 많고. 사람사는 데가 어디나 다 그러겠지만, 외국의 교민사회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한국에선 주로 비슷한 위치에 비슷한 직종이나 직장에, 그리 그리 모여서 노니 수준도 비슷하고 에의나 예정도 비슷하고. 거짓말하면 바로 탄로나고, 주변에 두어번 털면 다 아는 사이이고 하니 나쁜짓하면 바로 들통나는데, 여긴 그러지도 않아요. 여기 외국에선 더 하죠.

 

한국에선 나쁜 짓 하는 애들, 거짓말 하는 애들 안 만나면 됩니다. 그런데, 외국에선 커뮤니티가 제한되어 있다보니 그런 애들을 걸러내다 보면 주변에 만날만한 사람들도 적어지더군요. 특히나 A라는 놈이 워낙에 질이 안 좋아 안 만나고 지내면 A와 연관이 되어 있는 주변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레 그 사람들과도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고.

 

그리고, 그런 놈들의 특징중의 하나는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을 싫어하고 욕을 하고 다니죠. 척보면 그런 놈이라는게 보여서 가까이 하지 않고 거리를 두면, 자기가 느끼기에도 저 사람이 나를 알아 보는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지, 선수를 치는 경우가 많죠. 원래 그런 놈들이 입안의 혀처럼 남에게 달콤하고 재미있는 소리 많이 하고 다니면서 남들 뒷담화도 잘 까잖아요.

 

한국에서 생활하던 커뮤니티에서는 나름 정화기능이 있어 그런 애들을 걸렀는데, 외국에선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그냥 유야무야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놈들이 동호회에 남아있고, 커뮤니티에도 남아있죠. 그런 놈들 안 보려면 그냥 내가 그 동호회 떠나는게 낫고, 그 커뮤니티에 안 나타는게 낫고.

 

그래서 제가 여기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 '좋은 게 좋은거다' 라는 말입니다. 그냥 이 말로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더군요. 나쁜 짓 하는 놈도, 거짓말하고 남에게 어려움 주는 놈도 그냥 한국사람들끼리 왜 이러냐, 좋은게 좋은거니 다 화해하고 안고 가자 라는 식으로 하는데, 그게 가장 싫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놈들이 발을 붙이는거죠. 그리고 그런 짓을 더 하고 다니고.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말도 잘 안 통하고, 관습이나 문화 차이가 나는 외국애들과의 커뮤니티가 편할때도 많습니다. 너무 깊게 알 필요도 없고, 그게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지내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깊게까지 알고 싶지 않고, 알 필요가 없을때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커뮤니티도 줄이고 나가는 동호회도 줄였습니다. 그냥 주변에 친하고 서로 사정 알고, 알거 다 아는 사이끼리만 만납니다. 그리고 복수로는 잘 만나지 않습니다. 이리 저리 얽혀 있는게 싫어서요. 예를 들어 A부부와 친하게 지내면 그 부부와 친하게 지내고 다른 일들을 섞지 않습니다. B라는 사람과 친하면 B와 친하게 지내지 거기서 더 확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송년회도 2명, 3명, 4명씩 적은 숫자끼리, 대신 여러번 하게 되는군요. 그냥 A부부와 부부동반으로 만나 식사하면서 한 해 정리하고, B부부랑 같이 연말여행겸 송년회 하고, C라는 친구와 짜장면 한 그릇 먹으면서 송년회하고, 이런 식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젊었을때처럼 많은 사람들을 폭 넓게 사귀는 것보다는 적은 숫자를 알짜배기로 사귀는 방식으로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대신 와이프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하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둘만의 여행을 2박이나 3박 정도로 다니죠. 번잡하지 않게, 그러면서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하고 있죠. 스트레스 받을 일을 줄이는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