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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프로야구? 프로야구!
텐인치 | 추천 (9) | 조회 (1060)

2023-03-14 13:56

야구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운동입니다. 축구, 테니스, 탁구, 족구 등등 공으로 하는 놀이는 다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야구를 좋아하죠. 야구선수를 꿈꾸기도 했고, 야구선수가 되지 못한 한을 초중고등학교다닐때 클럽야구로 풀었고, 커서는 사회인야구를 풀었죠. 이민와서도 한인야구팀을 만들어 선수겸 감독으로 즐겼고.

 

그런데, 이젠 야구를 떠나 보내야 할까 봐요. 선수로 뛰는건 7년전에 그만 두었고, 야구감독생활도 5년전에 그만두었고. 이젠 국내프로야구를 보는것도 그만둘까 합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하루도 잊지 않고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했고, 지금도 우리끼리 만나면 기아타이거즈가 아닌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하고 성원했는데.

 

이번에 하는 싹수를 보니 배가 불렀나 봅니다. 이번 뿐이 아니라 지난 토쿄올림픽때고 싹수가 노랗더니 이번 경기를 보니 이젠 아주 싹수가 노랗다 못해 싹뚝 잘라나갔더군요. 미국보다 10수아래, 일본보다 3수 아래 정도라는걸 인정하면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 죽을둥 살둥 하면서 우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애들이 이젠 연봉 좀 받는다고 배때지들이 불렀는지, 아니면 지들이 그렇게 고액연봉 받으면 야구하는게 팬들의 사랑이 아니라 지들이 잘 나서 그런 줄 아는가 봅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는 야구경기장, 그 모습이 어떨지 뼈저리게 느껴봐야 이제라도 정신차릴것 같습니다.

 

요즘 프로축구, 재미있습니다. 세계수준에서 조금 떨어져도 정말 열심히 합니다. 몸이 부서져라 뛰어다니고 최선을 다합니다. K7부터 시작하여 K6, K5를 거쳐 그래도 팀내에 몇명씩 월급을 받기 시작하는(그래봐야 30-50만원) K4, K3를 거쳐, 비로서 인정받는 K2선수가 되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축구장에 보입니다. 올해 K리그 개막하자마자 벌써 열기가 뜨겁죠.

 

저는 항상 한국에 가면 꼭 야구경기 1경기(주로 해태타이거즈경기) 프로축구1경기(전북현대경기) 보러 광주에도 가고 전주에도 갑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축구경기만 보러 갈겁니다. 광주구장대신 대전구장에 갈겁니다. 7년만에 K1에 복귀한 대전시티즌의 경기를 보러 갈겁니다.

 

프로야구, 혼 좀 나봐야 합니다.

 

스포츠에서 승패는 병가상사이나 어떻게 지는가, 그리고 졌어도 박수를 받는 스포츠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스포츠가 우리에게 주는 위안이거든요.

 

"너희들이 볼펜 한자루라도 만들어 봤냐? 어희들이 생산성없는 공놀이를 하는데도 대접받는 것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잘해야 한다." -최희암(최희암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 말은 괜찮은 말이다.)-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팬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