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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부터 비급여로 항암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mys2507 | 추천 (80) | 조회 (1103)

2023-05-06 07:4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제가 수년간 항암치료를 하는 건 다들 아실겁니다. 지난 번에 항암입원을 하러갔다가 그냥 돌아오게 되었는데요.

그때 주치의가 의료급여 내에서 지원되는 항암제를 쓰다가 모두 내성이 생겼다고 하였죠.

이제는 비급여 항암제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 비급여로 치료를 하면 의료보험 적용이 안되어 환자가 모두 부담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환자를 생각하면 치료를 계속 해야하니 비급여라도 치료를 하자고 권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드는 치료비를 생각하면 무작정 입원하라고 하기도 자기도 부담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때 집에서 고민을 해보라고 하여 진통제를 처방받아 왔습니다.

주치의가 고민해보고, 환자가 돈이 부담되어 못하겠다고 하면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해주겠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강력한 진통제로 고통은 없되, 암은 진행되어 나중에 몸이 암세포로 마비되어 하늘로 가는 거지요.

다른 건 비급여라도 항암치료를 하여 돈이 다소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하는 겁니다.

솔직히 3년이 넘는 항암 치료에 제가 몸이 지쳤고, 몸이 지치니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포기할까 싶어서 가족들에게 요새는 진통제가 효과가 좋아서 고통없이 떠날 수 있다고 이제 포기하자고 했는데요.

부모님께 욕만 진탕 먹었습니다. 가족들이 너 하나만 보고 있는데 나약하게 무슨 소리냐고요.

일단 돈이 들어도 치료를 하자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하늘에 맡기자고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어떻게 되지 않겠냐고 하시네요.


그래서 치료를 하는 것으로 결론지었고, 다음번에 주치의 외래 방문하여 입원 날짜를 조율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병원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재난적 의료비 지원 제도라는 게 있다고 하네요.

제가 힘이 들어서 가족들에게 이제는 치료 포기해도 괜찮다고 했다가 부모님이 설득해서 비급여 치료를 받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자식이 부모에게 이제는 치료 포기하고 떠나도 괜찮다고 말을 꺼낸 게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제가 항암치료를 한지 3년이 넘고 이제는 비급여로 해야한다고 하니 많이 나약해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혼내시고 다독이셔서 비급여 치료를 받는 것으로 했는데요.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저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위로와 조언과 응원을 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많은 위로와 조언, 응원 요청합니다. 걱정해주시는 저희 가족들과 다른 모든 분들의 응원이 있어 제가 아직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꼭 건강하시길 바라며, 가정 내 평안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