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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버킨을 추억하며
basic2012 | 추천 (12) | 조회 (872)

2023-07-17 14:34

인터넷 뉴스를 보니 영국 출신 프랑스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이 프랑스 현지 시간 16일 세상을 떠났군요. (1946년 생)

버킨 하면 에르메스 버킨백이 유명하고, 요즘에도 국내 유명인들과 관련해 기사가 종종 뜨곤 합니다. 그 중엔 입에 올리기 조차 더러운 국민 장모도 있고.

 

그러나 난 오로지 버킨을 한 영화로서만 기먹합니다. 1988년 작인 누벨바그의 여성 거장 아그네스 바르다가 감독했던 '아무도 모르게' (제목이 좀 야시끼리 하지요? 왜 이런 제목을, 원제는 kung fu master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인은 딸의 학교친구인 15세 소년과 사랑에 빠진 중년 여성 역을 합니다. 꽤 독특한 주제의 영화인데 깊이가 있습니다. 제인 버킨의 캐스팅은 탁월했다 보는데 이유는 버킨이 지적이면서도 약간 유혹적인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글래머가 아니고 섹스어필이 아니라서 영화를 에로영화로 떨어지지 않게 했다고 봅니다.

 

난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을 때면 늘 이 영화를 생각합니다. 딸의 생일날 축하하러 집에 온 딸의 친구이자 장래 연인 줄리앙이 집안을 돌아다니다 한 방에서 어린 딸에게 솔베이지의 노래를 부르며 딸을 재우는 버킨(마리 제인)을 보게 됩니다. 그를 본 제인은 굉장히 요염한 유혹적인 모습을 지우며 노래를 계속합니다. 왜 노래가 솔베이지의 노래였을까요? 아마도 비극적 사랑의 결말을 예견한 것일까요?

 

이제 제인 버킨은 깄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그가 남긴 영화 아무도 모르게의 오래된 VHS 속에서 내게 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