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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그간 속 썩이던 차 에어컨 문제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A/C 만 켜면 엔진룸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수백발 터지고 독립 기념일 불꽃 놀이를 하는 소리가 나서
가장 저렴한 호환 에어 콤퓨레셔를 아마존에서 주문, 수령후 들고서 정비소에 갔었습니다.
역시 그 문제였기에 콤퓨레셔를 교체하고서 A/C 작동은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다만 벨트 장력이 잘못되었는지 시동 후 잠시 끼리릭 소리 비슷한 벨트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네요.
이 문제를 이야기 하니까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문제 없다 합니다.
이왕 고치는 김에 10여년 전 부터 고질적인 문제였던 통풍 방향이 앞 윈도우에만 부는 문제를 정비사에게 물어보니
엑츄에이터 문제인데 이차는 그거... 고치려면 차 다 뜯어야 되요. 그냥 타세요 라고 하네요.
안고쳐도 그만이긴 해도 습기가 많은 날은 앞 유리창 바깥쪽에 습기가 엄청 낍니다.
브러시로 계속 딱으면서 운전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시야가 잘 안보여서 곤란한 때도 많죠.
그려.... 그냥 타라고 하니까 고쳐보자!
싸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짤라야지.
blend air door actuator 가 고착된 문제이기에 아마존에서 35불에 구입을 했습니다.
이 안에 들어있는 모터나 톱니바퀴 문제기에 직접 통째로 교체를 하려고 유튜브 뒤져보니
2006 4runner은 고정 나사중 하나를 제거할 수 없다. 라고 합니다.
아마도 개고생 할거다, 그냥 딜러에 맡겨라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면 레이버 챠지가 600~800불 선일거다 랍니다.
미쳤지....
일단 조수석 의자 앞의 모든것을 다 뜯고 송풍 모터도 탈거한 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말 대로 엑츄에이터 프레임 함석 아래쪽 안 쪽에 나사가 하나 있는데 보이지도 않습니다.
손가락도 안들어갈 공간이고요.
더구나 모든 공간이 다 협소해서 주먹도 택도 없이 안들어갈 공간에서 이걸 다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차를 분해해야 해요.
집의 모든 공구를 바리바리 차 안으로 옮겨놓고 일단 탈거 가능한 나사들을 제거한 후 제거 불가능 한 나사쪽으로 프레임을 휘어 뽑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어찌어찌 엑츄에이터와 조정 플라스틱 판을 밖으로 뽑을 수 있었네요.
햐..... 뽑고나니 3개의 플라스틱 암이 차 안에 있습니다.
그 암들이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통풍방향을 조절하는 모양인데,, 뽑은 조절판 플라스틱에 구멍이 무지 많이 뚫려있네요.
이거 정말이지 구멍이 너무 많아서 ㅎㅎㅎ
구멍을 좋아해도 이 구멍은 결코 좋은 구멍이 아닙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세개의 암에다 부착판의 아무 구멍이나 맞춰넣고 모듈을 붙이고 휘어놓은 프레임을 다시 힘줘서 원래대로 가깝게 한 후 제거한 나사들을 조였습니다.
두근두근,, 드뎌 테스트 시간.
A/C 켜고 통풍방향을 조절하는데 바람이 온 갖 곳에서 다 나와버립니다.
뭔가 무지하게 잘못 구멍에 꼽은거죠.
세개의 암에 아주 정확한 부착판의 구멍 세개를 잘 맞춰야 제대로 작동을 할겁니다.
구멍을 조심하라는 옛 선조의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였습니다.
일단 이 과정이 어제까지 일입니다. (5시간 걸렸습니다 ㅜㅜ, 손이 긁혀서 상처도 몇개 났죠)
오늘 끝장을 보자.
이노무 구멍들!!!
그려 제대로 세개를 한꺼번에 꼽아주마!! 라는 마음으로 어제의 탈거 작업을 또 반복했습니다.
첫 경험이 어렵지, 두번째 탈거는 요령이 있어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모듈을 다시 빼고 모듈을 감싸고 있는 함석 프레임 꺽어 휘어 놓고, 플라스틱 조정판,, 이걸 어찌 제 자리에 꼽느냐가 문제죠.
일단 에어컨 스위치에서 통풍방향을 전면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후 손가락으로 세개의 암을 이리 저리 움직여 가면서 전면에만 바람이 나오는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여기에 구멍 많은 판떼기를 부착해야 하는데 도저히 시야가 나오지 않고 공간도 협소해서 곤란할 지경입니다.
잘 못 건드리면 기껏 맞춰놓은 암들이 흐트러지기 일쑤고요.
한 참 고생후에 우연히 잘 들어간 느낌이 듭니다.
오 오!! 이건 절대 다시 건드리면 안되 하면서 모듈을 덜덜 떨며 부착판에 끼웠습니다.
옳지, 이건 제대로다 인데 ㅡ..ㅡ
그 상태에서 손을 놓을수가 없습니다.
놓으면 다 흐트려질 확률이 크기에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꾹 누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휘어놓은 프레임을 모듈쪽으로 다시 휘기 시작했죠.
이 손가락이 내 손가락이냐? 할 정도로 힘들게 프레임을 휘어 놓은 후 나사를 돌려야 하는데
뽑아놓은 나사들이 저 쪽 멀리 있습니다. (미치죠.. 손 놓을수도 없고)
여튼 개 고생 후 엑츄에이터 휠 정렬 완료. 모듈 부착. 프레임 조절 후 나사로 꽉 조이는것 까지 성공했습니다.
두근 두근!!
다시 테스트,, 바람 방향을 이리저리 해 보니 선택한 곳으로만 바람이 나옵니다.
네 세개의 구멍에 제대로 잘 동시에 꼽은겁니다.
이걸 구멍 마스터라고 하죠.
이제 운전때 앞 유리창 밖쪽에 습기가 서려서 안보이는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비도 안오는데 브러시 쓱쓱대며 운전하기 좀 그랬는데 ,, 이 짓을 10여년 동안 했죠.
이렇게 고칠 수 있는 거라면 진작에 할 건데요.
차에 남은 문제는
종종 거슬리는 엔진의 소리와 벨트소리.
그리고 라지에이터 하단부에 양쪽으로 냉각수가 누수가 있어서 K-Seal 이라는것을 구입했습니다.
라지에이터 교체는 비용이 만만찮기에 일단 누수 방지액을 넣어봐야죠.
이렇게 문제가 다 고쳐진다면 현재 17년이 넘은 차량이지만 4~5년은 더 버텨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