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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채팅창에서 어떤 미친놈이 닉네임이 본인이 아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는지 계속, 계속, 정말 끝도 없이 닉네임을 부르는데 전 옛애인이나 그런건 줄 알고 무시했죠.
일단, 그 아는 이름, 닉네임을 '홍길동'이라고 예를 들겠습니다.
그냥 미친놈인가 하고 별다른 반응 없이 있었는데,
채팅 글을 보니 홍길동이 학생인가 보더군요. 미친놈은 같은 학급의 동급생인 것 같고.
그런데 문제는 이 미친놈이 쓴 채팅을 읽어보니 홍길동이라는 친구가 이 미친놈들의 무리에서 왕따에 일진들의 놀이감이였나 봅니다.
이때 부터 신경쓰이기 시작하더군요.
"나 홍길동 아니니깐, 등교해서 홍길동을 나로 오해하고 괴롭히지 마라."
이런 말은 미친놈에게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같은 학급의 진짜 홍길동이라는 친구도 채팅을 한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고 해도 별 의미가 없겠죠.
그냥 조건반사적으로 약자를 괴롭히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이 부류에는 나이가 의미가 없죠.
오늘 같은 일을 계기로 불특정 다수가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일말의 연결점도 없는 닉네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미친놈들에게는 사람의 이름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절대로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친놈들은 많고, 덜 미친놈들도 인터넷 공간이다 보니 미칠 수 있다는 생각 마저도 듭니다.
혹시나 나로 인해 그 홍길동이라는 어린 친구가 이유없이 일진무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이런 한심한 꼬맹이들이 정말로 여기에 존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인간에 대한 혐오가 생기는 더러운 하루의 시작이네요.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