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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소설을 읽고 있었습니다. 네이버 웹툰으로도 연재중인 AI 닥터인데...
간단히 요약하면 한 부대에서 훈련병들이 무리한 얼차려로 인해 단체로 콜라색 소변을 보고 한 명은 특히 심각했는데 한 군의관이 현명하게 대처해서 잘 해결되고, 다른 부대에서는 한 훈련병이 훈련받는게 너무 힘들다는걸 호소하고, 구보 이후에 콜라색의 소변까지 보게되지만, 다른 군의관은 꾀병이라며 무시하다가 환자의 요청으로 외래 병원에 와서야 심각한 상태임을 알게 되면서 뒤지게 욕먹는 내용인데...
위 두 케이스의 주 병변이 횡문근융해 였습니다. 말그대로 안좋은 환경에서 혹독하게 움직이게 되면 근육이 녹아버리면서 이를 걸러내는 신장까지 망가지게 되는 무시무시한 병인데...
읽으면서.. 와.. 이런 것도 있구나.. 다행이다.. 나 군대때는 기껏해야 봉와직염이 제일 무서운 건줄 알았는데 소설 소재로 쓸 정도면 그래도 군에서 꽤 케이스가 있었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훈련병 사망이라는 기사 제목은 봤지만 바빠서 지나치다가 오늘 아침에 훈련병이 횡문근융해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됐네요. 거기에 소설과 비슷하게 지휘관이라는게 꾀병이라며 무시한 것까지도... 게다가 트렌드에 맞게 그 지휘관이 "여자" 중대장이네요? ㅋ
소설로 읽을 때는 안이하게 대처한 군의관에게 병원 후배가 "너 뭐하는 새끼야!" 라고 욕까지 쳐박는데서 뭔가 희열도 느끼긴 했는데.. 소설이니까요. 아무도 안 죽으니까...
그 소설이 실제로 일어났다니, 가슴 한 켠이 쓰라립니다.
여전히 우리나라 군은 데려갈땐 국가의 아들이고 죽을 땐 남의 자식인건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