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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좀 특이한 경험을 했네요.
협력 업체에서 불러 준 담당자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 XXX님 되세요? 여기 XXX입니다.
상대 : 누구요?
나 : XXX님요.
상대 : 어디라고요?
나 : XXX입니다.
상대 : 그런데 누구 찾는다고요?
나 : XXX님 아니신가요?
상대 : 뭐..누, 누구요??
나 : XXX님...
상대 : 다시 한번 말해줘요. 누구라구요?
나 : X. X. X.님요.
상대 : 제 목소리가 남자 같아요? 여자 같아요?
나 : 남자...
상대 : 그럼 XXX라는 사람의 이름이 남자 같아요? 여자 같아요?
나 : 여자...일 것 같네요..
상대 : 그럼 잘못했어요? 잘했어요?
나 : 죄송해요. 전화를 잘 못 걸었네요.
상대 : 엥? 뭐라고요?
나 : 죄송합니다. 제가 전화를 잘 못 걸었습니다.
상대 : 뚝.
끝.
대화는 이렇게 적었지만 굉장한 기세로 몰아붙이 듯 화를 내더군요.
전화를 끊고 업체에 다시 확인하니 뒷 2자리 번호를 반대로 받아 적었네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 정도의 음성.
또렷하며, 흔한 사무직에서 들어봤음직한 음성의 톤. 시크하고, 따지듯 묻는 대화법과 분기탱천 할 기세의 화가 많은 말투.
아니 이렇게까지 따지면서 화를 낼 일인가?싶을 정도로 정신병자같은 기세에 이게 뭔 일인가 싶은.
"제 목소리가 남자 같아요? 여자 같아요?"
"그럼 잘못했어요? 잘했어요?"
여기서부터 갑자기 짜증이 올라오면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지만,
쎄한 느낌에 아, 상대하지 말고 그냥 넙죽 엎드려 사과하고 끝내자.
요즘같이 화가 많은 세상에 굳이 작은 일이 영화같은 일로 번질 그런 가능성 마저도 없애버리자.
마음이 아픈걸거고, 깜빡하고 약을 안먹은걸거야.
업체에 다시 전화번호를 확인 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통화 목소리와 톤이 위의 '상대'와 굉장히 유사해서 가슴이 철렁했음.
그리고 담당자는 남자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