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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가끔 슬럼프라는게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이 무기력증은 도무지 해결방법이
없을듯 보이는 길고 긴 어둠의 터널 같습니다.
자영업자로서 제가 그토록 싫어하고 저주해 마지 않는 쥐박이시절
나름 밥은 먹고 살만한 매출도 올려봤고 박근혜때는 조금 줄었어도
그런대로 생활유지 가능 결국에는 문재인시절 말그대로 용돈벌이 수준으로
전락했으나 그 와중에 취득한 국가기술자격증으로 마음의 위안을 받고
어떤 일이 있어도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취득한 자격증 하나로, 인생살이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자영업에 신경을 안써버리고 또다른 자격증 공부에만 매달리다
작년 갑작스럽게 저의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는 불행을 겪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상태에 두발로 걸어다니시던 우리
엄마가 차디찬 시신이 되어 칠성판 위에 수의를 입고 누워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런 엄마를 땅에 묻어드리고 집에 돌아와
다음날 도서관에 갔습니다.
당연히 공부가 안되더군요. 책을 펼쳐서 보고 있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울다가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돌아와 다시 공부하려고 해도
눈물이 멈추지 않고 옆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바깥에 나가 눈물흘리다
자리에 앉아도 엄마 생각에 공부가 안되더군요.
그 공부 시작할때 기필코 합격해서 자격증을 엄마에게 보여드려야지 했는데...
근데 엄마가 세상을 떠버렸으니 실망감에 의지력도 많이 떨어지더군요.
자영업에는 비전이 없게 되었으니 이제는 수험생으로 신분을 바꾸고
공부를 해야 하니 눈물나도 공부가 안되도 꿋꿋이 도서관에 가서
자리에 앉아 한페이지를 보더라도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엄마가 살던 고향집에 가서 이런저런 유품을 때로는 버리고
어떤 것은 당근마켓에 올려 판매도 하고 다른 것은 빨래집게 하나라도
엄마가 쓰던 손때묻은 물건들은 기필코 챙겨와 저의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른바 번아웃이 오게 되는 원인이었나 봅니다.
어느 순간 책에 있는 내용이 전혀 눈에 안들어오고 정신을 집중하려 애써도
헛수고이고 며칠간을 아무리 애를 써봤어도 하루에 10페이지도 못보게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책을 덮게 되었고 인생살이에 전혀 도움도 안되는 유튜브에
빠져 아침부터 새벽 2시까지 시간을 보내게 되었네요.
근데 이제는 이게 타성이 되었나봅니다. 공부에 손놓게 된지 벌써 1년이
되었는데...
내일에는 꼭 도서관에 가서 공부해야지 맘을 굳게 먹었어도 아침에 늦게
일어나 습관적으로 컴퓨터 부팅하면서 흐지부지 되버리는군요.
공부자체가 어려운 공부인데다 1년이나 쉬게 되었고 녹슨 머리와 습관에
기름칠해서 다시 정상적으로 굴러가게 해야 되는데 어떤 실마리를 잡아
생활태도를 바꾸고 수험생으로 삶을 살아야 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