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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은 이사온지 한달여만에 저의 엄마가
돌아가시고 반쯤 넋이 빠져 사는둥 마는둥 하는 집입니다.
작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더니 천장에 누수가 생겨
벽에 똥칠한거처럼 검정 곰팡이가 물이 흘러내린 자국을
따라 퍼져 있는데 옥상에 긴급 누수공사를 하고 나서는
다행이 물이 세지는 않더군요.
어쨌든 이곳에 이사와서 다른 곳처럼 최소 6년이상
살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11월 초에 집주인 아줌마가 전화를 걸어와 대뜸 집을
일주일인지 얼마인지 전에 내놨다며 그날 오후에
집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방마다 꽉 들어찬 짐이 있어서 도저히 집을
보여줄 상태가 아니라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며칠 말미를
얻어 날밤을 꼬박 세우면서 정리를 해놓고 집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는데....
그날짜가 되었어도 주인 아줌마에게 연락이 오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집 안팔기로 했나보다 이렇게 혼자 생각하고
그덕에 조금이나마 깔끔해진 집에서 간만에 이불도
빨고 깨끗함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을까말까
고민하다 받았더니 부동산 업자인데 집을 보여줘야 한답니다. ㅠㅠ
거의 한달간은 조용했던게 물밑에서는 집을 매매하려고
애를 쓴 모양입니다.
또다시 핑계를 대고 며칠 말미를 얻었습니다.
그저 방마다 진공청소기로 밀고 물걸레질 하면 집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러자면 오늘과 내일 바깥에 나갈 계획은 취소를 해야
되거든요.
암튼 집주인이 바뀌는것은 기정 사실이 되었는데...
집주인이 바뀌고 자기가 살겠다고 나가 달라는 최악의 경우가
생길수도 있고 아니면 집주인이 그냥 집 사기만 하고 저에게는
계속 살아도 된다고 할 수도 있을텐데 어떤 답이 나올지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저의 엄마가 쓰던 에어컨을 가져와서 집 정리를 못한 이유로 설치를
못하고 올해의 불볕 더위를 겪었는데 어찌 되었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만일 설치했다면 올 여름 딱 한번 쓰고 철거비까지 들이고,
올 여름 끝나자 마자 10월쯤 설치를 해버렸다면 그야말로 한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비싼 돈 들여 설치했다 비슷한 돈 들여 철거하고
쫓겨날 뻔하는 불행중 불행한 일이 생길뻔 했습니다.
40년 가까운 오래된 아파트인지라 몇년간을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는 이유로 그만 집주인이 집을
팔아버리기로 한 모양인데 어찌되었건 그 지겨운 이사 그만 하고
여기서 최소 5~6년 더 살고 싶은 생각인데...
그게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