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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가 물러나야 하는 것이 답니다. 선수들의 태업이 보인다.
텐인치 | 추천 (22) | 조회 (489)

2025-03-26 04:49

몇일전 홍명보-이정효 글에 이어 또 써 봅니다. 김진짜도 거의 비슷한 생각을 했네요. 하긴 김진짜뿐만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있죠. 홍명보, 이정효감독의 전술이야 유튜브뿐만 아니라 방송사의 스포츠하일라이트나 축구분석 시간에도 다들 똑같은 얘를 하죠. 그런데도, 눈닫고, 귀닫고 있는 정몽규-홍명보 라인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어제 경기 보느라 복장터졌죠? 그렇지 않아도 정치판이 우리의 일상을 힘들게 만들어 놨는데, 이럴때 시원하게 대표팀이 골 선물을 해주면 좋으련만, 어제도 역시 복장에 복장 터질 일만 만들어 주었죠?

 

최근 3연속 무승부, 상대는 팔레스타인, 오만, 요르단. 이 3팀이 최종예선에 올라 온 팀이니 만만한 팀은 아닙니다. 이 3팀이 모두 허접한 팀이고 실력이 없는 동네 축구라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 3팀이 이번 최종 에선에 올라온 팀중에 상위팀이라고는 할 수 없죠. 그리고 중위팀에 끼기에도 버거운 팀이라는 건 누구나 알수 있죠. 이 중엔 하위권, 중국과 함께 최하위권팀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런 팀들을 상대로 3연속 무승부? 저는 20일 오만전이 끝났을때 예전 우리 축구팀 멤버들과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냥 10년만에 얼굴보는 자리였었는데, 자연스레 축구얘기가 나왔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저를 보고 '감독님'이라고 하죠. 그 자리에서 제가 먼저 단언적으로 말했죠.

 

'선수들이 태업을 하는것 같다'

 

모두들 100% 동의합니다. 아무리 동네축구라 하더라도 감독의 자리는 쉬운 자리가 아닙니다. 감독은 그 무엇보다도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존경을 받아야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또 팀을 위해 좋은 경기를 만들어 냅니다. 존경받지 못한 감독이라면 내가 뭐하러 열심히 뛰나, 우리가 좋은 경기 펼치면 감독 지가 잘나서 그런 줄 알거 아냐 라는 생각이 내부적으로 팽배하게 됩니다.

 

선수시절 좋은 성적을 거둔 감독이 큰 감독이, 성공한 감독이 되기 힘들다라는 축구, 야구계의 속설이 있습니다. 대선수는 자기의 경력, 자기의 기록으로 선수들을 누르려는 마음이 내재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엄청난 성공을 거둘 잠재력이 크지만, 대부분의 스타출신 감독들은 그렇지 않죠. 그러다보니 처음엔 선수들이 감독의 엄청난 경력과 스타성에 존경하는 것 같은데, 나중엔 그렇지 않게 되고, 결국 분열이 일어납니다.

 

모두들 동네축구(그래도 규모가 컸죠?)를 경험한 이들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단체 경기는 감독을 중심으로 정신적으로 뭉쳐서 무장해야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한거죠.

 

홍명보가 부임하기 전부터 이미 월드컵 티켓은 가능하다는 게 축구계의 정설이었습니다. 조편성도 그렇고, 우리 팀의 능력도 그렇고,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도 그렇고. 더구나 팔레스타인전부터 이미 전 세게에서 최초로 2026년 본선티켓을 거머쥘 팀으로 대한민국이 꼽혔죠. 물론, 이건 팔레스타인, 오만전으로 인해 일본에 빼앗겼지만.

 

감독들 중에 인성이 충분하지 않은 감독들의 특징은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정신적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데로 따르게 되어 있어, 무조건 내 말을 듣게 되어 있어 라고 하는 생각이 있는데, 사실은 그 선수들도 다 머리가 크고, 이성적이고, 어른입니다. 그들도 다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고, 이성적 판단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라고 지금 정몽규-홍명보 상황을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겠어요?

 

선수들은 어차피 가게 될 2026월드컵, 엄청난 활약을 해봐야 홍명보와 정몽규 좋은 일만 시킨다는 걸 너무 잘 압니다. 설렁설렁해도 쪽 팔릴 정도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충해도, 비기기만 해도 충분하다, 그런데, 홍명보와 정몽규를 위해 내 몸을 갈아 넣을 필요있나 라는 생각이 들거라고 뇌피셜을 충분히 가동할만 합니다.

 

몸에 부상이 있어도 뛰는게 국가대표 선수들의 특징입니다. 내 능력치가 10이라면 내 몸을 갈아서라도 내 능력치를 20,30으로 끌어 올려 뛰는게 국가대표 선수들의 마음가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그만 부상에도 나 못 뛰어 라는 상황입니다. 아마 나라도 그럴겁니다. 어차피 올라갈 본선, 감독바뀌면,,, 지금 있는 부상을 치료하고나서 100% 몸을 만들어 본선가서 열심히 뛰어야지 라는 생각을 충분히 할수 있다 봅니다. 지금의 축협회장, 감독이라면 그런 생각 충분히 할거라고 봅니다.

 

홍명보가 아무리 A라는 허접한 작전을 지시했어도, 그라운드안에서 선수들이 상의하여 자기들이 평소 잘하는 B전술을 구사하여 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세트피스상황에선 더 말할 것도 없고, 역습상황을 만들때도 그라운드내에서 충분히 만들어낼 상황이죠.

 

어제 경기까지 해서 3연속 무승부, 그것도 피파랭킹이나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보다 한두수 아래라고 여겨지는 팀을 상대로 3연속 무승부,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만약, 이 3경기를 모두 이겼다 하면 어거지 4선을 한 정몽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될 수도 있고, 홍명보가 최고명장이라며 매스컴이 치켜 세우는 상황이 올겁니다. 홍명보를 선임했을때 축협의 논리는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성적 거두면 돼 라는 황당메세지였죠. 과거 2002년 성적좋으니 정몽준이 유력 대선후보가 되는 황당한 상황을 그들은 기억하니까요.

 

축구팬들이 할 일은 분명합니다.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어야 합니다. 존경받을만한 인물,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을 선수들에게 보내주어야 합니다. 말도 안되는 정몽규-홍명보 라인이 아닌, 국가대표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럴때 우리가 어렸을떄 많이 한 소리가 있죠. 투쟁, 투쟁뿐이다, 승리으 그날까지 투쟁, 투쟁.

 

(요즘 왜 이리 투쟁할 일들이 많죠? 정상적이지 않아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아서 그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