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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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16
초 상(稍象)
조병화
내가 맨처음 그대를 보았을 때
세상엔 아름다운 사람도 살고 있구나 생각하였지요.
두번째 그대를 보았을 땐
사랑하고 싶어졌지요.
번화한 거리에서 다시 내가 그대를 보았을 땐
남 모르게 호사스러운 고독을 느꼈지요.
그리하여 마지막 내가 그대를 만났을 땐
아주 잊어버리자고 슬퍼하며
미친듯이 바다기슭을 다름질쳐 갔습니다.
때로는 그대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났으면 합니다
모자랄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도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 걸음 다가가려 할때
두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그냥이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