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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공수여단
moby | 추천 (0) | 조회 (384)

1999-12-19 4:35:

미, 영, 불, 독 등 서방 4개국을 주축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군이 러시아의 반발에도 아랃곳하지 않고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신유고연방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외견상 보스니아와 함께 옛 유고의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인 코소보지역에 주둔하는 세르비아계 신유고연방군의 철수와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공격에 대한 나토측의 응징으로 보이는 이번 공격은 이른바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로 구겨질대로 구겨진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상투적인 `외곽 때리기'전략과 함께 러시아의 새로운 發興에 대한 미국의 교모한 사전탐색 의도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칫 이번 사태가 미국이 2천억달러가 넘은 엄청난 전비투여와 10만이 넘는 사상자에도 불구하고 상처뿐인 패배만 맛본 베트남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엄청난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토군은 왜 지상군 투입 대신 공습을 통해 `가벼운 길들이기'(Teaching a lesson in a soft way)를 하려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유고는 워낙 험준한 산악지형인데다 골칫덩이인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지난 6백년 이상 동안 회교도를 포함한 夷摘들을 상대로 한 피어린 항쟁경험을 갖고 있어 자칫 지상군을 투입했다간 전과는 고사하고 시쳇말로 `쪽만 팔리는'위험을 감수해야 되기 때문이다.
신유고연방군은 현역과 향토예비군을 포함해 불과 50만명에 불과하지만 전투경험과 전술면에서는 `연약지반'인 나토군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지상군 투입을 가로막은 또 하나의 이유일 것 같다. 실례로 2차대전 발발 당시 파죽지세로 발칸반도를 석권하던 히틀러의 독일군들이 유일하게 맥을 추지 못하던 곳도 유고라는 것과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티토가 당시 對獨게릴라단체의 지도자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유고군의 실력을 엿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엘리트는 역시 특수군단(Korpus specikalinih snaga Vojske Jugoslavije)다. 군단은 제63 공수여단, 제72 특수부대, 제1 근위기갑여단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가장 선두주자는 역시 제63 공수여단이다.
63공수여단은 직업군인들과 자원자들로 구성되며 이들은 전투상황과 필요에 따라 여단 병력 전체 또는 소규모 팀단위로 임무를 수행한다. 지원시 과거 낙하산강하(특히 고공강하), 무술,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있는 사람은 우선권이 부여된다. 63공수여단을 둘러싼 무용담은 끝이 없다. 그만큼 이들은 풍부한 실전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내전이 한창일 지난 95년 당시 이들은 슬로베니아군이 점령하던 공항에 강하, 불과 수분만에 이들을 격퇴시킨 것은 거의 전설에 가까울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적으로서는 이 여단이 출동했다는 소문만으로도 전율감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럼 여단의 명성을 더높인 대표적인 사례를 알아보자.

***** SEAL팀과 프랑스군 특수부대를 녹여버린 63 공수여단 *****
지난 95년 격전이 한창이던 보스니아지역을 정찰, 폭격하던 프랑스 전폭기가 한대 격추됐다. 조종사와 무장사는 당시 신유고연방군의 강력한 방공망에 걸려 제대로 임무도 수행하지 못한 채 격추됐다. 다행히 이들은 낙하산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내 적군에게 포로가 됐다. 이들을 포로로 붙잡은 병력은 다름 아닌 여단 소속 특수부대원들이었다. 63공수여단 대원들은 교묘했다. 조종사들을 구출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특수구출팀이 출동할 것이라는 사실을 훤히 꿰고 있었다. 여단 소속 특수부대원들은 야음을 틈타 포로들을 보스니아 중부 한적한 곳의 안전가옥으로 이송시켰다. 그런 뒤 이들은 안전가옥에다 조종사들의 장비와 긴급상황에 사용되는 무전기를 놓아두었다. 물론 무전기는 송수신이 가능한 상태로 놓아뒀다.
조종사 피납 직후 이들의 행방을 좆던 평화유지군측은 이내 구출대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구출대의 주축은 미국이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해군 특수부대 SEAL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엘리트인 `해눅특수전연구개발단'(DevGroup.옛 SEAL 6팀)이었다. 소수의 프랑스군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합동구출대(15명)를 구성한 이들은 두대의 헬기를 이용해 현장으로 날아갔다. 헬기가 현장에 착륙하자마자 합동구출대를 기다린 것은 바로 강력한 적의 매복이었다. 순간적으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철저한 매복을 준비한 63공수여단 소속 매복조들과는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합동구출대로서는 허를 찔린 셈이었다. 15명의 합동구출대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매복조는 적을 사살하지는 않았다. 사살하지 말라는 상부의 명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유고연방군은 만신창이된 합동구출대원들을 평화유지군측에 인계했다. 미.불 양국 특수부대원들의 자존심이 하루 아침에 무참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또 하나의 사례는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라도반 카라지치(보스니아 영토 내의 세르비아공화국 전 대통령)와 역시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공화국군 총사령관인 라트코 믈라디치 장군에 대한 미, 영, 프랑스측의 체포작전이 번번히 실패한 것 역시 두 사람의 경호병력이 바로 63공수여단에서 파견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체포작전 소문이 나돌면 각종 상황을 가정해 교묘하게 두 사람을 안전지대로 피신시키거나 작전을 분쇄하는 역할을 해왔다.
한편 제72특수부대는 낙하산 강하는 하지 않지만 주로 장거리정찰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1근위기갑여단은 유고제 M-84 탱크를 주축으로 고난도의 임무에 투입된 63공수여단 또는 72특수부대원들에 대한 화력지원을 주 임무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조적으로 63공수여단은 개인장비로 유고산 AK-47 자동초총, M-76 저격소총, PKT 기관총, 자동유찬발사기(30mm), 60mm, 82mm, 120 박격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들의 낙하산 강하에는 러시아제인 AN-26 안토노프 수송기, AN-2 수송기(일명 깡통으로 날개 등이 천으로 돼 있어 좀처럼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음), MI-8 하인드 헬기 등이 사용된다.
일련의 공습 직후 예상되는 나토군 소속 특수부대원들의 현지 침투시도와 이에 대항한 63공수여단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