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호텔에서 묵었더니... T.T
왕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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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04 03:27
회사에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서 한달여간 호텔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산의 모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합류한지 며칠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지겨워지는 군요.
별5개 호텔이라고 하기에 부푼 가슴(^^)을 억누르며 들어왔는데 막상 이 곳은 감옥같은 곳이더군요. 식사거리가 생각나지 않아서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당연히 예산이 빠듯하니 룸서비스는 생각도 못하고), 밤샘작업을 계속하다보니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그나마 좋한 것이라고는 서울 시내의 야경을 환상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호텔에서 있게되면 재밋는 광경(으흐흐~~)이라도 볼 수 있을까 했지만 외국인이나 지나치면서 어색한 미소나 지어보여야 하고 객실을 청소하러 오는 분에게 꾸중(화장실 바닥에 물기가 많다는 둥, 카펫위에 담배재를 떨어뜨리지 말라는 잔소리등등......)을 듣다보면 프로젝트를 끝내고 빠져나가는 동료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집에 몰래가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만 향수가 달래지겠어요 T.T
낮에 중견 연애인 '쟈00'씨가 부인과 함께 투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금강산에 다녀왔다는 보이의 설명과 함께......
정말 지루하군요... 디럭스룸36만원짜리 에서 머물고 있다지만 별로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 이 나이에 집에 가봤자 뭐하겠느냐며 수주일째 집에 들어가지 않는 모팀장님은 이제는 산적같은 모습으로 불쑥불쑥 나타나 우리들을 놀래키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언제 이런 무궁화5개 짜리 호텔에서 한번 묵어보나 하는 것입니다.
주절거리며 적다보니 정말 쓸데없는 소리만 해댔군요... 비싼 호텔에서 머물고 있더라도 역시나 비좁은 내 방안에서 텔레비젼을 쳐다보는 것이 훨씬 낮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쇼파위에서 선배가 고를 골며 자고 있어요... 미치겠군, 탱크가 굴러오는 중이예요^^
즐통하시고 즐거운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처음으로 올리는 넋두리였습니다....
BYE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