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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14 06:38
[명상]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내가 알고 있는 듯싶다.
하기야 그 사람의 집은 저쪽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숲이 눈으로 덮혀 있는 것을 보고자
이렇게 서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하겠지만.
나의 조그만 말은 집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
1년 중에도 가장 어두운 밤에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내가 이렇게
멈추고 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혹시 착각이 아니냐고 묻기라도 하듯이
말은 목에 달린 종을 흔들어 본다.
그 소리외에는 솔솔 부는 바람과
목화송이 같은 눈 내리는 소리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피치 못할 약속이 있다.
나는 잠자리에 들기전에 수십리를 더 가야 한다.
나는 잠자리에 들기전에 수십리를 더 가야 한다.
-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