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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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7
간만에 낙서합니다. 벌써 가을....
낙엽이 떨어지려 준비하고 있군요.
성급한 잎새는 벌써 바닦에서 바람에 의지하고 있고...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참 지독하게 싫군요.
몇일전부터 예전에 구입했던 책을 읽고 있죠. 잔잔하고, 정감이 가
득한 그 책을 읽으면서... 새삼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도 있는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화김에 그 동안 틈틈이 작업하던 글을 다 지워버리려고 했지요.
수치스러움이랄까.... 사랑을 하게되니.. 그런 수치가 한 층 가중
되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여기 다른 작가분들도... 어쩌면 저와 비슷한 느낌을 전부다 느꼈을
겁니다. 한참 글을 쓰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수치감...
예전 생각이 납니다. 장남삼아 작업했던 글을 차마 제 이름으로 올
릴 수가 없어서...."어디 어디에서 구입했습니다."란 문구를 삽입
하고서야 올렸던 적도 수없이 많았었죠.
우리 조금 솔찍해질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장난만으론, 심심풀이만
으론 글을 쓰기에는 글이 너무 가볍고, 부끄러운 존재로 전락하는
듯합니다.
현역 작가인 친구(이 친구는 진짜 소설가죠.)는 혼을 글에 불어넣는
다고 하는데...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던 그 친구의 말이 요즘 가끔은
이해될 듯도 합니다.
풋~~~ 너무 심각했나 보군요.
그냥 낙서였습니다. 낙서....
그럼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흑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