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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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1 00:23
퇴근해서 집에오니 여친에게서 냉면이 먹고 싶다는 전화가 와서 신림동에서 만나 냉면집에 갔다.
냉면을 먹고 조금 출출해 만두를 추가 시켰더니 무진장 배가 부르기에
소화좀 시킬겸 노래방에 갈까 했는데 눈앞에 볼링장이 보였다.
간만에 볼링을 한번 쳐보고 싶어서 볼링장에 갔다.
(솔직히 볼링 잘 못친다. 치면 80-90 왔다갔다 한다. 잘나올땐 100도 나온다.)
볼링장에 들어가 신발을 신는데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여친에게 말했다.
"어째 오늘 손톱 부러질것 같아..."
"에이.. 설마.. 빨리 치자..."
그렇게 게임은 시작되었는데 오늘따라 유달리 잘 맞는다.
처음에 9핀 쓰러트리고 스패어, 그다음공은 스트라이크...
그다음에도 스패어... 정말 이런적은 처음이었다.
여친의 입에서는 웬일이야 라는 말이 연이어 터졌는데...
여기까지가 오늘의 운이였나보다.
다음공을 던질때 웬지 발걸음이 엉키면서 엉거주춤 공을 던졌는데
그만 엄지손톱이 부러졌다... 꽤 아팠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여친은 괜찮냐고 물어보고 난 걱정말라고 대충 게임을 끝냈다.
물론 게임은 개판이 되었다. 연달아 도랑으로 빠져버리면서 결국 간신히 80점대...
가끔가다 이상한 생각이 들때가 있다.
웬지 일이 잘 안풀릴것 같다든지, 오늘은 몸이 어딘가 다칠것 같다든지...
근데 신기하게도 대충 들어맞는다.
열받는것은 좋은것은 잘 안맞고 나쁜것은 잘 맞는다는 것이다.
저번주에는 로또 2등 당첨되는 꿈을꾸어서 번호도 다 적어놓았는데
열받게도 4자리수가 한끝자리로 틀리면서 결국 달랑 한개만 맞추었다.
내가 적은게 17이면 나오는 수는 18 이런식으로 틀리니 더 열받는다.
에구.. 그나저나 손톱부러진게 꽤 아프다. 타자치면 조금씩 통증이 와서 현재 왼손으로 치고있다.
속도 드럽게 안난다...
내일은 창방에 글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이상태로는 좀 힘들것 같다.
자고나면 나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