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外說 춘향전 中
黑白書生 | 추천 (1) | 조회 (1498)

2010-01-17 03:10

벗긴 옷 둘둘 말아 한편 구석에 던져두고 골즙(骨汁)을 내기 시작하는데,

삼승(三升)이불은 방 네 귀퉁이의 먼지를 쓸어가며 춤을 추고,

윗목에 놓여 있던 자리끼 사발과 발치에 놓여 있던 자기요강은 이불 속의 장단과 높낮이를 맞추어 정그렁 쟁쟁 숭어뜀을 뛰더라.
문고리도 질세라 달랑달랑 섣달추위에 사시나무 떨듯 몸부림을 쳤고,

등잔불도 이불 귀퉁이가 들썩거릴 적마다 까물까물 까무라쳤다간 다시 일어나더라.

날이 새는것도 아랑곳 않고 이합(二合)삼합(三合)으로 이어지는데,

이불 속에서 입맞추는 소리가 밖에서 지키고 서 있는 방자의 귀에는 기름병 마개를 따는 소리와 방불하여 자주 귀를 의심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