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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에게 어그로 시전하기
imperator | 추천 (4) | 조회 (507)

2018-12-18 22:55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라는 책을 쓴 유홍준 교수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분의 글맛이라는 것이 나름 입맛에 맞는지라

이미 읽었던 책일지라도 가끔 심심하면 들춰보곤 합니다.


그분의 책 중에 감은사에 대한 글이 있는데

글쓴이 유홍준 교수는 누군가 자기에게 감은사에 대한 감상을 말하라 한다면

자기는 그냥

아아 감은사

아아 감은사여

이 말만을 반복하고 싶다고 한 것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왜 하필 낙방도 아닌 요리방에 이런 글을 올리느냐?

그것은 바로 요리방 관리자 탱구리옹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아 탱구리옹

아아 탱구리옹이시여!!


아실만한 분들은 이미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요리방 관리자님 중 한분의 별명이 탱구리옹이십니다.


이 냥반께서는 다방면에서 다재 다능한 면모를 빛내고 계십니다만

그중에서도 맛깔나는 글솜씨와 촌철 살인의 해학과 기지 뿐만 아니라

본인이 올리신 글을 일정한 시간이 되시면 삭제하심으로써

신변 정리를 깔끔하게 유지하시는 것으로도 유명하시지요.

어떤 분께서는 그분의 용모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 있다고까지 말씀하시지만

그것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에 불과하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이분의 깔끔하신 성벽은 이곳 요리방에서도 다를 바 없어서

탱구리옹께서 이곳에 올리신 아름답고도 재미있는 글들을

우리는 아쉽게도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무척 그립고

가끔 생각나면 읽었라도 다시 읽는 책처럼

그렇게 보고싶은 글들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탱구리옹

가끔 글 좀 올려 주시지요?

탱구리옹의 글이 가끔 그립습니다.


그러면

요리방에서의 잡설로 관리자님들께 이만큼 어그로를 끌었으니

요리 이야기 잠깐 더 긁적이겠습니다.


깊어가는 겨울이지만 

이상하게도 봄 무렵의 이야기가 이 계절에 떠오르곤 합니다.

아마도 이 이야기와 관계있는 분이 겨울에 저와 연을 맺었고 끊으셨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도 군에 가면 전국 팔도에서 온

오만 잡놈들을 다 만나기 마련이지만

제가 겨울 군번으로 군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동기 중에 하나도

저와 같은 서울 촌놈에게는 거의 기인(?)과 다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산으로 들로 야외 작업을 나갈 때면

온갖 산야초로 제 몸과 마음을 힐링해주던 그 친구.


그 친구는 봄만 되면

술을 빚었습니다.


술을!!

그것도 군대에서!!

말단 병이!!

간부들 몰래!!

고참들 모르게!!


재료는 간단했습니다.

우선 우리 같은 쫄짜들은 냄새도 맡기 힘든 경월 소주!!

고참들이 몰래 마시고 남은 그 경월 소주의 댓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