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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씁니다
imperator | 추천 (4) | 조회 (530)

2018-12-18 23:31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글이 제멋대로 올라갔고


이어서 쓴 글은

홀연히 날아가 버렸습니다.


암튼 기왕 쓴 글이니 계속 써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고참들에게 이쁜 짓을 하면서 얻은 경월 소주 댓병을

짱박기 신공의 달인 2/4종계 저에게 맡겨 놓고


우리는 봄이 되면

울타리 보수 작업을 위해 산으로 들로 나갔습니다.


이제

강원도 홍천의 맑고 깨끗한 물과,

두타산 깊은 곳에 채취한 소나무 새순,

연대 주임 상사도 못구하는 것을 구해오는 전설의 2/4종계가

취사반 애들 팍팍 갈궈서 뽀려 온 설탕,

간부 식당에서 간부들 몰래 뽀려 온 막걸리 약간을

장인의 솜씨로 버무려 경월 소주 빈 댓병에 담습니다.


여기에 병기계가 병기관 몰래 탄약 창고에 잘라 온 방충망 조각으로

병 입구를 잘 봉한 다음 통신 창고 안쪽 시멘트 바닥이 깨진 부분을 파고

병 주둥이만 남긴 채 잘 묻어 놓습니다.

그 위에 방차통과 삐삐선들을 각 잡아 올려서 잘 위장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새봄맞이 송순주 빚기에는 이른 바 공범들이 다수 존재했고

그 대다수는 좆나 빠진 행정반 새끼들, 그 당시에는 드물었던(?) 가방끈 길다란 놈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아니면 이주일?

대략 그 사이의 시간을 기다려서

국방색 런닝으로 술을 거릅니다.

흰색 런닝은 자국이 남기 때문에

국방색 런닝으로 완전 범죄를 꾀합니다.

가방끈 긴 새끼들이 역시 못된 짓은 더 잘 합니다.


이렇게 거른 술은

춘계 진지 공사를 위해 출동하는 시기에 맞춰서 진행됩니다.

그렇게 각자의 수통에 걸러 둔 송순주를 넣고

진지 보수 공사가 끝나고 야외에서 텐트를 치면

우리의 서무계가 빛을 발하는 때가 돌아옵니다.


우리 모두의 공범들이

동시간대에

같은 또는 인근 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도록 근무 편성을 합니다.


깊은 시간

우리는 만났습니다.

각자의 수통으로 건배!!


저는 술이 약하고,

술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습니다만,

그때 마신 송순주는 맛과 향의 신세계였습니다.


며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