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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글이 제멋대로 올라가 버렸네요.
얼른 마무리 짓겠습니다.
며칠 전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날
종로서적에서 그 당시 공범 중에 한명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송순주를 빚던 그 친구의 안부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
일찍 갔더랍니다.
온갖 복잡한 심경이 휘몰아치기를 잠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없이 착하기만 하던 그 친구,
좋은 곳으로 갔음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내 죗값으로 같은 곳에 만날 수 있을까만은,
천당이든 지옥이든 다시 보게 된다면,
옥황상제가 무릉도원에서 신선들과 신선주를 기울이든,
염라대왕이 삼도천에서 차사들과 폭탄주를 돌릴 때에,
우리는 한쪽 구석에 짱박혀서
그 친구가 빚은 송순주 한잔 하면서 해후하기를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