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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입니다.
imperator | 추천 (4) | 조회 (542)

2018-12-18 23:37

또 글이 제멋대로 올라가 버렸네요.


얼른 마무리 짓겠습니다.


며칠 전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날

종로서적에서 그 당시 공범 중에 한명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송순주를 빚던 그 친구의 안부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

일찍 갔더랍니다.


온갖 복잡한 심경이 휘몰아치기를 잠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없이 착하기만 하던 그 친구,

좋은 곳으로 갔음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내 죗값으로 같은 곳에 만날 수 있을까만은,

천당이든 지옥이든 다시 보게 된다면,

옥황상제가 무릉도원에서 신선들과 신선주를 기울이든,

염라대왕이 삼도천에서 차사들과 폭탄주를 돌릴 때에,

우리는 한쪽 구석에 짱박혀서

그 친구가 빚은 송순주 한잔 하면서 해후하기를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