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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학 바이블
호박꽃 | 추천 (4) | 조회 (406)

2024-02-26 18:00

 

 

 

“왜 남자란 동물은 크나 작으나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10대의 자위행위는 성장 중의 정상적인 과정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인데 아직도 답답한 부모가 있나 보다. 사춘기에 들면서 남녀 모두 강력한 생리적 욕구의 발로일 뿐이다. 특히 10대 남성은 2~3일, 성인이라도 3~7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강한 성욕이 발생한다. 머릿속에 그것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테스토스테론이 만드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반면 여성은 성생활이 없어지면 초기에는 성욕을 강하게 느끼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욕이 줄어들고 성행위가 귀찮다고 느낀다.

어쨌든 10대가 아닌 성인의 자위행위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어서 좀 복잡한 측면이 있다. 파트너가 있는 남녀의 자위는 약간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수준은 문제가 없지만, 빈도가 과도하거나 규칙적인 경우, 포르노와 함께하는 자위라면 반드시 커플 관계를 해친다. 포르노에 익숙한 남녀들은 규칙적이고 습관적인 자위로,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파트너 성행위에 익숙하지 않게 된다. 또, 두 사람의 성관계도 사랑의 결과물이 아니라 단순히 성적 쾌락만을 위한 도구로 여겨 커플의 친밀감과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다.

파트너와 성관계가 어느 정도 있으면서 자위를 하는 남녀는 모두 파트너 성관계에서 만족감을 충분히 못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커플 간의 대화나 친밀도가 충분하지 못해 성적 문제를 드러내기 어려운 관계이다. 이런 관계에서 해결을 위해 성적 불만을 직접 표현하는 것은 상대의 불만도 촉발시키고 서로 논쟁만 일어나지,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적다. 이때는 평소에 비성적 친밀감을 높이려는 노력이 바람직하다.

파트너와 성관계가 거의 없으면서 자위를 하는 경우라면, 시작은 성적 불만, 혹은 비성적인 이유일 수 있지만 이미 서로 존중 관계, 친밀 관계가 무너진 매우 심각한 상태일 수 있다.

자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파트너가 없는 남녀라면 자위는 누가 뭐라 할 일도 아니다. 오히려 성학적 관점에서는 성감 유지를 위해 규칙적인 자위를 권한다. 그리고 여성은 파트너가 있더라도 자신의 성감대를 잘 모르거나 성적 흥분에 문제가 있다면 자위를 통해 파악하기를 권한다. 그렇지만 커플 간의 신뢰, 친밀감을 손상하지 않을 정도의 빈도가 중요하고 목적에 도달하면 자위를 중단해야 한다.

자위는 쉽게, 자주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상호 배려가 불필요한 자신만을 위한 단독 성행위이다. 반면 파트너 성행위란 굳이 삽입 성행위가 아니더라도 상대에 대한 배려, 존중,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행위 속에서 쾌감과 만족감이 발생한다. 오히려 자신의 쾌감도 중요하지만, 파트너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 즐기는 과정이 목적이다. 그 속에서 강한 충족감과 친밀감이 형성된다. 결국 자위와 파트너 성행위는 모두 쾌감을 지향하지만, 행위 과정과 얻는 결과의 질적인 측면은 확연히 다르다.

대만에서 40대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위와 삽입 성행위로 얻는 오르가슴을 비교 평가했는데, 성행위로 얻은 오르가슴이 자위행위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자위에서는 파트너에 대한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지만, 파트너 성행위는 단순히 물리적 쾌감만을 위한 게 아니라, 사랑하는 파트너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신체적 표현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심지어 쾌감보다 충족감, 친밀감을 느끼려고 성행위를 가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파트너 성관계는 상대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심적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서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무언가 목표 의식을 가지게 한다. 그러므로 파트너 성행위가 자위보다는 훨씬 얻는 게 많은 성행위이다. 다만 파트너 간 성적 만족은 소위 궁합이 맞는 남녀라 해서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커플 간의 만남 속에서 나이에 맞게 적절하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성관계에 익숙해지면 그게 귀찮다는 이유로 성행위를 회피하는 것이 문제의 발단임은 지적하고 싶다.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살면서 성관계를 처음 ‘일상’에 들인 후 느낀 소감은요, ‘사람 사이 친밀감이 이만큼 강하게 들 수 있구나’ 하는 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