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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 나물 축제
네이버 검색란에 곤드레가 지천이다 연한 잎이 커서처럼 퍼진다
기차가 설 때마다 사람들이 쏟아진다
허기가 시장으로 몰려온다 잎의 시절에 걸터앉아 곤드레 나물을 비빈다 간장과 깨소금을 더해 입 위에 입들이 포개지는 봄,
푸성귀는 시간의 구석을 키운다
하루치의 잎사귀는 하루씩 꽃대를 올려
늦가을 곤드레 밭, 보랏빛 엉겅퀴 꽃이 사방에서 터진다
식물학자들은 비로소 고려 엉겅퀴라 한다 잎의 시절, 한 번도
짐작 못한 대전(帶電)이 꽃과 나를 관통한다
엉겅퀴를 곤드레로 착란한 순간
온 몸이 감전된다
꽃의 계절을 싹둑
자른 죄
어떤 과오는
꽃으로 갚는다는 걸, 나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