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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고려 엉겅퀴 ― 고훈실
bibig00 | 추천 (0) | 조회 (59)

2024-04-16 18:14

곤드레 나물 축제

네이버 검색란에 곤드레가 지천이다 연한 잎이 커서처럼 퍼진다

 

기차가 설 때마다 사람들이 쏟아진다

허기가 시장으로 몰려온다 잎의 시절에 걸터앉아 곤드레 나물을 비빈다 간장과 깨소금을 더해 입 위에 입들이 포개지는 봄,

 

푸성귀는 시간의 구석을 키운다

하루치의 잎사귀는 하루씩 꽃대를 올려

 

늦가을 곤드레 밭, 보랏빛 엉겅퀴 꽃이 사방에서 터진다

식물학자들은 비로소 고려 엉겅퀴라 한다 잎의 시절, 한 번도

짐작 못한 대전(帶電)이 꽃과 나를 관통한다

 

엉겅퀴를 곤드레로 착란한 순간

온 몸이 감전된다

 

꽃의 계절을 싹둑

자른 죄

 

어떤 과오는

꽃으로 갚는다는 걸, 나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