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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찻집 주인이 바뀌었더군 꽃핀다고 들러도 싱거운
눈웃음, 꽃진다고 들러도 맹물 손인사, 잊힐 뻔한
안부마다 한 톨 답례 고맙더니 그 씨앗 받아 여기저기
나누었더니 어느 결에 헤어지고 만 게야. 마음 비운 사이
수련 지는 법을 들었네 몇날 철없이 꽃비 뿌리거나
제 열정에 겨워 몸던지는 게 꽃지는 방식이거늘 수련은
잠잠히 물 속으로 돌아가지 소금쟁이가 딛은 고요를
돌아보는 어느 결에 송이째 물에 잠긴다네, 마음 비운 사이
고운 사람 내게 수련처럼 졌으니 나도 그에게
한 꽃자리일까 고운 사람 누구에겐가 수련으로 피어날
테니 물속 줄기, 먼 산 하나 풀어내리라 물그림자
흔들리는 그, 어느 결에 내 옷자락도 젖을 테지,
그, 마음 비운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