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드라마 55번째 작품은 2004년 여름에 KBS 2TV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 '풀하우스'입니다. 드라마 '풀하우스'는 송혜교, 정지훈(가수 비), 한은정, 김성수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로 만화가 원수연의 동명의 원작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인데 원작만화와 영상화된 드라마의 괴리감이 심해서 원작팬들은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원작팬들의 반응과는 별개로 국내에서 드라마 첫회 시청률이 20%가 넘게 시작해서 드라마 마지막회는 시청률 40%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었고 태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끄는 등 동남아에도 수출되어 크게 히트하며 단숨에 주연으로 출연한 가수 비를 한류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드라마 내용은 송혜교가 맡은 인터넷 소설가인 여주인공 한지은이 친구에게 여행 티켓을 받아 홍콩 여행을 간 사이 한지은의 친구들이 한지은 통장의 돈을 모두 빼내고 한지은의 집까지 정지훈이 맡은 유명 스타배우 이영재에게 팔아넘겨버려 겨우 귀국한 한지은이 이영재에게 넘어간 자신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서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까운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극중 유명 스타배우인 탓에 남자 주인공을 인기 있는 배우로 캐스팅할 필요가 있었는지 드라마 제작진이 처음에 남자주인공 역할로 정우성, 이정재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다는데 이무렵엔 정우성, 이정재가 영화에 전념하기 시작하던 시기라 거절당하고 결국 연기자로는 커리어가 별로 없었지만 이미 가수로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었고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로 배우로 데뷔하며 첫 연기임에도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 정지훈(가수 비)을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여 정지훈이 한류스타가 된 케이스입니다. 이 작품이 정지훈의 대표작으로 이후 정지훈은 지금까지도 이렇게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드라마 여주인공도 처음에 전지현에게 역할이 갔는데 여주인공이 역할상 단발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거절해서 송혜교에게 넘어갔더군요. 이런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로맨티 코미디 역할에 최적화되 송혜교인지라 정말 여주인공 역할을 100% 완벽하게 소화해내서 이 드라마의 성공에 크게 일조했습니다.

 지금 보면 분명 드라마가 좀 유치한 면도 있고 규모도 그렇게 큰 드라마도 아니고 영상미도 있는 작품은 아닌데 나름 재미는 충분히 주는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