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드라마 61번째 작품은 tvN에서 2013년 3월부터 5월까지 방영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입니다. 비록 시청률 자체는 2%도 기록하지 못했던 작품이지만 인터넷 화제성이 꽤 높았던 작품으로 재방송으로 보거나 TV로 감상하기 보다 VOD로 감상해서 시청한 사람 자체는 그렇게 적지는 않은 작품으로 '응답하라 1997'의 방영 이후 점차 케이블 채널임에도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하던 tvN에서 방영하여 또 하나의 성공작으로 만들게 됩니다. 이후 tvN은 '응답하라 1994', '미생', '오 나의 귀신님',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또 오해영', '도깨비' 등을 계속 히트시키면서 몇년만에 드라마 제작에서 지상파 방송국을 능가하는 케이블 방송국으로 입지를 굳히게 되죠.

 드라마는 이진욱과 조윤희 주연으로 이진욱이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 박선우가 히말라야에서 죽은 형이 갖고 있던 향을 유품으로 전달받는데 이 향을 피우자 20년 전으로 건너가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홉개의 향으로 뒤틀려버린 가족의 과거를 바꾸려다가 직면하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비밀과 박선우가 20년 전으로 넘어가서 20년 전의 과거에서의 활동으로 변화되는 현재의 뒤틀림에 부딪혀가는 내용입니다.

 이 작품은 사실상 이진욱의 원탑 주연작인데 비록 방영 당시 시청률은 낮았지만 위에 적었듯이 재방송이나 VOD로 시청하면서 적지 않은 시청자가 본 작품이었고 원탑 주연으로 이진욱이 워낙 좋은 연기를 보여준 탓에 제가 생각하기엔 이진욱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의 성공 이후 이진욱은 완전히 주연급 배우 자리를 굳히게 되죠.

 하지만 이 드라마는 외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는데 2006년에 프랑스의 소설가 기욤 뮈소가 펴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라는 소설의 내용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원칙적으론 소설의 영상화 판권을 구입하고 드라마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출판사 측과 판권 구입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그냥 설정 모티브만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활용해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원작자가 표절 소송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기는 했는데 문제 삼을려고 했으면 소송전으로 비화될 문제였죠.

 그래도 제가 생각하기엔 잘만든 드라마입니다. 방영 당시 시청률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를 쏟아낸 tvN의 두번째 성공작으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