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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본 영화 28. 은하영웅전설 극장판 1 : 내가 나아갈 별들의 대양
ksw0080 | 추천 (4) | 조회 (275)

2023-09-26 12:44

 다운로드해서 TV로 본 스물 여덟번째 영화는 1988년작인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은하영웅전설 극장판 1 : 내가 아나갈 별들의 대양'입니다. 이 영화는 다나카 요시키가 쓴 일본의 유명한 밀리터리 SF 소설인 은하영웅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첫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이 영화 개봉 이후 제작될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한 본편 110편, 외전 52편의 OVA 시리즈의 선행 홍보용 성격이 강한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의 상영을 전제로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기는 하지만 러닝 타임이 1시간 정도로 러닝 타임이 짧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이후 나온 은하영웅전설 OVA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점은 원래 OVA는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의 약자로 순수하게 비디오테이프에 판매용으로 수록하여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극장판 애니메이션보단 예산이 적게 써도 TV판보단 많은 예산을 써서 좋은 퀼리티를 보이지만 은하영웅전설 OVA 시리즈는 제작비가 TV판 애니메이션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작붕도 좀 있고 전투신의 퀼리티도 역동적이지 못한 느낌이나 이 작품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풍부한 제작비로 작붕도 없고 우주에서 대함대끼리의 전투신도 역동적인 것을 느낄 정도의 좋은 퀼리티로 뽑아내었다는 것입니다.

 

 OVA시리즈는 본편 110편, 외전 52편의 내용이 워낙 길어서 지루한 면도 있고 사실상 TV판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가까운 퀼리티라는 점도 좀 실망할 수 있으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편입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본편 시작인 아세타테 회전 이전에 은하영웅전설의 양대 주인공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양 웬리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원작 소설의 외전에 수록된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과 이어지는 제4차 티아마트 회전이 주내용입니다.

 

 물론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이 제작되면서 원작 내용을 상당히 각색했는데 원래 원작 소설에선 주로 은하제국군 대장인 라인하르트의 활약상이 묘사되며 양 웬리는 자유행성동맹의 제2함대의 차석 참모이지만 제2함대 사령관인 파에타 중장에게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여 파에타 중장이 양 웬리의 전술적인 제안을 보통 기각하였기 때문에 전황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일종의 관찰자에 가까운 위치에 머무릅니다. 그러다보니 원작 소설에선 라인하르트에게 많이 비중이 쏠립니다.

 

하지만 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선 은하영웅전설의 첫 작품이어서 그런지 양 웬리의 비중을 라이벌인 라인하르트와 대등하게 올리기 위해 원작의 내용을 각색했는데 양 웬리가 파에타 중장에게 무시되는 것은 원작과 같으나 제4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원작에선 양 웬리가 별 제안을 않했었던 동맹군 장군들이 모두 참석한 동맹군 지휘관 회의에서 양 웬리가 별동대를 지휘하겠다는 제안을 우주함대 그린힐 총참모장에게 받아들여 양 웬리가 소수의 별동대로 제국군 후방으로 침투했다가 양이 탑승한 전함 율리시즈로 라인하르트의 기함 밑바닥에 달라붙어 인질로 잡고 결국 전투를 중지시켜 무사히 동맹군을 퇴각시키는 활약을 합니다.

 

 원작 소설에선 라인하르트의 활약이 지속되어 제4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제국군에 비해 동맹군이 큰 피해를 입고 후퇴하게 되며 라인하르트는 이 전투의 공적으로 큰 명성을 얻고 상급대장으로 진급하면서 로엔그람 백작 작위를 받는 당위성을 얻으며 양 웬리는 그냥 동맹군 제2함대 기함에서 전술 제안이 몽땅 기각된 덕에 그냥 전투를 구경만 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가 서로를 인지한 것은 소설 본편 1권의 아세타테 회전이지만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선 제4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지한 것으로 설정하게 되고 이후 후속하는 OVA 시리즈도 이 설정을 따라가게 됩니다.

 

 사실 원작 소설의 둘의 첫 격돌인 아세타테 회전이 더 라인하르트와 양의 라이벌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한데 그래서 그런지 이 아세타테 회전은 이미 OVA로 먼저 제작되었음에도 다시 세번째 극장판 : 새로운 싸움의 서곡으로 제작되어 상영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이미 35년 전에 나온 작품이기는 한데 은하영웅전설의 팬이라면 필수로 관람하셔야 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