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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191. 마크로스 플러스 -무비 에디션-
ksw0080 | 추천 (0) | 조회 (243)

2023-12-05 17:01

 제가 영화관에서 관람한 191번째 영화는 1994년에 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인 '마크로스 플러스 -무비 에디션-'입니다. 원래 1982년에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당시 일본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1984년에 극장판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가 개봉하면서 엄청난 작품성과 작화로 초유의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런 인기로 1994년에 '마크로스 7'이라는 TV애니메이션 후속작이 나오게 되지만 너무 원작과 방향성이 달라져서 원작의 테이스트를 담은 작품도 같이 만들자고 결정해서 나오게 된 것이 '마크로스 플러스'입니다

 

 마크로스 플러스는 원래 OVA 1~4화로 제작되어 판매되었으나 이 OVA의 영상을 러닝타임을 40분 정도 줄여서 극장용으로 재편집하여 영화관에서 상영한 작품이 바로 이 '마크로스 플러스 -무비 에디션-'이며 이 영화는 기존의 OVA와 비교하면 주인공들의 사적인 삼각관계의 디테일이 많이 잘려나가서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 비중이 줄어들고 대신 리미터 해제 이후의 클라이막스 전투영상 등을 포함한 일부 장면을 새로 제작하여 영화판에 추가하면서 보다 액션 영화에 가까워진 작품이 되었습니다.

 

 마크로스로 유명해진 메카닉 애니메이션 연출 기법인 이타노 서커스가 극한까지 보여지는 작품인데 이타노 서커스가 셀화로 직접 손으로 그려 작화를 표현하는 특징으로 인해 엄청난 노동력이 들어가고 이타노 이치로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이상 이런 엄청난 노동력이 들어가는 작화를 하기 힘들 것 같아 작정하고 만든 작품인데다 리얼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총감독인 카와모리 쇼지와 공중전 연출을 맡은 이타노 이치로는 미국까지 가서 전투기에 시범 탑승까지 하는 정성을 들여서 그런지 말 그대로 사람이 직접 그려낸 셀화로 표현된 엄청나고 실감나는 공중전투씬은 애니메이션임에도 항공전에 대한 추천작에 들어가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는 1994년작임에도 일본 외의 해외에선 공식적으로 전혀 공개되지 못했는데 1982년작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해외 판권의 권리를 가지고 있던 당시의 타츠노코 프로덕션이 해외 배급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의 하모니 골드에 일정 액수를 받고 마크로스 상표권 사용 권리를 모두 넘겨버리는 실수를 하면서 이후 마크로스 시리즈 후속작들은 해외에서 대박이 난 마크로스라는 명칭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로 해외 배급이 불가능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크로스 시리즈의 후속작들은 일본에서만 금전적인 수익을 직접 올릴 수 있을 뿐 해외에서 금전적인 수익을 올릴 길이 막혀서 해외 불법 저작권 영상에 단속에 나서지 않다보니 마크로스 프런티어 같은 작품은 도리어 인터넷으로 영상이 워낙 전세계로 퍼져서 인기가 높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일본 제작사들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타츠노코 프로덕션이 하모니 골드에 소송을 걸어서 2019년이 되어서야 하모니 골드는 1982년작인 TV애니메이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이 작품의 극장판인 1984년작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에 대해서는 독점적인 권리를 계속 가져가지만 마크로스 시리즈 후속작들의 경우 하모니 골드는 마크로스 상표권에 대한 권리가 없다는 합의가 이루어져서 마크로스 시리즈 후속작들의 해외 전개가 2019년부터서야 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1994년작인 이 '마크로스 플러스 -무비 에디션-'도 2023년인 이제서야 개봉하게 된 것이죠.

 

 어쨌든 이젠 2D 애니메이션도 사실상 컴퓨터로 작화를 그리기 때문에 과거 셀화에 직접 사람이 손으로 그리던 맛이 전혀 않나는데 직접 영화관에서 마크로스 플러스의 클라이맥스 극한의 공중전 전투액션영상을 셀 애니메이션의 극장판 영화로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근데 볼만한 사람은 이미 모두 불법 저작권 영상으로 봐서 그리 흥행할 가능성은 없어보이네요. 사실 OTT 개봉 전에 팬서비스로 극장에서 개봉한 느낌이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