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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본 영화 35. 피아노
ksw0080 | 추천 (4) | 조회 (78)

2024-04-09 08:50

 다운로드로 구매해서 TV로 감상한 35번째 영화는 1993년작인 '피아노'입니다. '피아노'는 제인 캠피온 감독이 연출하고 홀리 헌터, 하비 카이텔, 샘 닐 주연으로 뉴질랜드, 호주, 프랑스 합작 영화로서 흥행과 비평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흥행에선 7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세계 흥행수익 1억 4천만 달러를 달성하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비평면에서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및 여우주연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 및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작품상과 감독상에서 후보 지명을 받은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도 1993년 개봉 당시 서울 관객 47만명을 동원할 정도로 흥행에서 성공하였더군요.

 

 이 영화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관람한 적은 없어서 이번에 감상하게 되었는데 영화 스타일이 예술 영화 쪽이어서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감상하고 만족할만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예술 영화를 좋아하지 않고 오락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영화가 취향이 아니어서 영화가 지루하다고 느끼기 쉽겠더군요. 이 영화는 제 취향에 그렇게 맞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것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한데 여배우인 홀리 헌터가 6살 이후 세상과 말로 소통하는 것을 거부해서 수화로 대화하는 여주인공 에이다 맥그레스 역할을 맡아 자신의 생각을 직접 독백으로 관객에게 들려주는 영화 초반부와 결말부 이외엔 수화 및 표정 연기와 몸짓만으로 연기하는데 대사 없이도 정말 훌륭하게 여주인공 에이다를 표현합니다. 아역 배우인 안나 파킨은 에이다의 사생아 딸 플로라 맥그레스 역할로 출연하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 이때 안나 파킨은 겨우 11살로 심지어 연기 데뷔작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나이와 연기 경력을 생각하면 말도 않될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군요. 촬영 당시 11살인 안나 파킨에게 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여우조연상을 주었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훌륭한 연기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홀리 헌터와 안나 파킨에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몰렸지만 여주인공 에이다와 결혼하는 남편 앨리스데어 스튜어트 역할을 맡은 샘 닐과 남편 앨리스데어의 친구로 에이다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조지 베인스 역할을 하비 카이틀 또한 모녀 역할을 맡은 홀리 헌터와 안나 파킨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영화 스토리는 6살 이후 말로 소통을 거부하고 수화로 딸과 이야기하고 피아노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미혼모 에이다가 스코틀랜드에서 아버지의 명령으로 지구 반대편의 뉴질랜드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앨리스데어라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오는 것으로 시작하여 에이다와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는 에이다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앨리스데어와 앨리스데어의 친구로서 남편 앨리스데어가 이해해주지 못하는 에이다에게 있어 피아노가 갖는 의미를 이해해준 남편의 친구 조지가 서로 엮이면서 에이다가 결국 남편과 헤어지고 에이다는 딸 플로라와 남편의 친구 조지와 함께 뉴질랜드를 떠나 영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영화에선 특히 피아노가 여주인공 에이다의 감정을 나타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남편인 앨리스데어는 이런 에이다에게 있어 자신의 분신과고 같은 피아노의 중요성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아서 이제 막 뉴질랜드에 도착한 둘의 사이가 가까워지지 않고 겉돌게 됩니다. 에이다가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 남편인 앨리스데어는 집이 멀어서 피아노를 가져가기 힘들다고 해변에 그대로 에이다의 피아노를 방치하고 에이다와 플로라 및 에이다가 가지고온 짐만 가지고 가는데 남편의 친구 조지는 처음엔 에이다를 욕심내서 피아노를 앨리스데어에게 토지를 주고 사서 에이다를 피아노 연주를 위해 자신의 집으로 오게 만들어 유혹하는데 점차 에이다에게 사랑에 빠지면서 에이다의 피아노 연주가 에이다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이해하면서 에이다와 교감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녀 주인공 사이의 이해 부족에 관한 것을 표현하면서 감독은 이런 사이사이에 당시 영국인 관점에서 뉴질랜드의 아직 문명화되지 못한 마오리족의 여러 면모를 표현하며 문명과 야만으로 나뉘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엮으로 문명화되었다는 영국인들을 마오리족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어 문명과 야만의 기준이 결국 서로 주관적일 뿐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더군요.

 

 직접 감상해보니 확실히 오락 영화 쪽에 가까운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예술 영화 좋아하시는 분에겐 추천할만한 영화였고 저에게도 영화를 감상하면서 생각할 것을 던져주어서 감상하기에 나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좀 지루한 점은 있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