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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본 영화 25. 25시
ksw0080 | 추천 (1) | 조회 (242)

2023-07-26 14:44

 다운로드로 구매해서 TV로 감상한 스물다섯번째 영화는 1967년에 개봉한 '25시'입니다. 묘하게도 스물다섯번째로 감상한 영화의 제목이 25시네요. 이 영화는 루마니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기우가 1949년에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은 게오르기우가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에게 2년간 감옥에 갇혔던 경험과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들은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해서 실화 기반으로 작성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제목인 '25시'는 소설 내에서 등장 인물의 말로 설명이 나오는데 하루의 24시간이 모두 끝나고도 영원히 다음날 아침이 오지 않고 아무도 구원해줄 수 없는 최후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어쨌든 1949년에 발표된 게로르기우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1967년에 프랑스에서 안소니 퀸 주연으로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루마니아의 평범한 농부였던 요한 모리츠가 2차 세계대전의 반발과 함께 엄청난 운명의 수레바퀴에 휩쓸리며 겪는 8년간의 삶을 보여주는데 말 그대로 꿈과 희망도 없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근데 제가 본 영화 버전은 러닝타임이 2시간 6분 분량인데 좀 스토리가 툭툭 끊기는 느낌도 있고 스토리가 점프한다는 느낌도 들며 등장인물 설명도 부족해서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누구인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근데 1967년에 프랑스에서 영화를 처음 개봉할 때는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 16분이나 되었는데도 너무 원작 소설의 내용을 압축했다는 비평을 들었다니 한편의 영화에 원작 소설의 방대한 내용을 욲여넣기엔 무리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다행히 나무위키에 해당 소설의 줄거리가 결말까지 나와있어서 영화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즉, 이 영화는 소설의 줄거리를 미리 읽고 감상해야 전체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죠. 이렇듯 소설의 스토리를 알아야 영화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영화 작품으로선 큰 단점이지만 그래도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 프랑스가 나름 서방권에선 동구권과 어느 정도 교류하는 중립에 가까운 포지션이었던 덕인지 영화를 동구권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영화에서 대규모 엑스트라를 동원하여 2차세계대전 당시같은 리얼한 느낌을 줍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2차 세계대전에 휘말린 재수 없는 동유럽 루마니아의 일개 농민이 휘말리는 기나긴 곤경에 짜증이 나더군요. 감상하실 분에게 충고하자면 편하게 즐길수는 없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