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드라마 50번째 작품은 2000년 초에 KBS에서 방영한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입니다. 그런 드라마도 있었나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이 드라마는 하필 경쟁작이 MBC의 대히트작이었던 허준이어서 시청률 경쟁에서 완전히 망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거의 없는 작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당시에 본 것은 아닌데 이 드라마 출연진이 의외로 엄청 빵빵해서 굳이 최근에 유료로 다운로드해서 본 작품입니다.

 일단 이 드라마 출연진만 해도 주진모, 이민우, 강성진, 박진희, 배두나, 이은주, 김명민, 엄태웅 등 10년 전이라면 엄청 호화 출연진 소리 나왔을 라인업입니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 김명민은 비중이 매우 낮은 조연 시절이고, 엄태웅은 아예 단역에 가까운 배역으로 주진모와 이민우, 박진희, 이은주가 주연이라고 할 수 있고 배두나도 비중 높은 조연인 작품입니다.

 드라마 스토리는 홍콩 영화 영웅본색처럼 장남이 조폭, 차남이 경찰로서 갈등하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는 아역 시절부터 스토리를 풀어내서 어려운 집안 경제 환경 때문에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원치 않았지만 가족들 모르게 조폭이 된 장남이 조폭의 중간 보스에 오르고 장남이 조폭이 되서 벌어온 돈으로 좋아진 집안 경제 사정 덕택에 차남은 공부에 전념해서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이 되어 조폭들의 중간 보스가 된 장남과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 간부로 임관한 동생이 서로 부딪히게 되죠.

 2000년에 방영된 드라마인 만큼 만듬새나 스토리가 올드한 느낌이 꽤 드는데 저는 출연 배우들의 풋풋한 시절을 보기 위해 굳이 시청했으나 그렇게 추천할 만한 완성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출연 배우들의 풋풋한 시절을 보는 느낌은 좋은데 주진모가  갓 신인 시절인데도 꽤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이민우가 비록 성인 배우로는 사극 외에선 배우 커리어가 별로지만 이 작품에선 안정적인 연기로 바른 사나이 경찰 역할을 하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박진희나 이은주도 몇년의 연기 경력 때문인지 극 역할에 잘 녹아들고 배두나도 신인이었음에도 주진모와 이민우 두 남자 주연 배우를 잘 받혀줍니다.

 그래도 드라마가 웰메이드급으로 잘 뽑혀나오면 아무리 막강한 경쟁작으로 인해 시청률 경쟁에서 꼴아박아도 매니아들에게 회자되어 알려지는데 이 드라마는 웰메이드급은 아닙니다. 출연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감상하길 원하실 분들이나 굳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