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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오펜하이머
prius10 | 추천 (0) | 조회 (93)

2024-04-04 10:07

많은 평론가들이 명작이라며 치켜세우지만,

보낸 내내 찝찝했습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이자,

수많은 미군 병사들의 목숨을 구한 영웅일 수 있습니다.

원자폭탄 2발로 일본 본토 공격 전에 전쟁을 끝냈으니까요.

 

영화에서는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개발안 원폭때문에 내면의 갈등을 겪는 모습이 잘 표현됩니다.

하지만 당시 식민 지배를 받던 조선인들에게 원폭은 그렇게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일제가 황망하게 무조건 항복하고,

소련이 막판에 조선 땅으로 진주하면서 전혀 죄없는 조선 땅이 반으로 분단되었죠.

동서로 갈라진 독일처럼 일본이 남북으로 분단되는 게 이치에 맞는데 말이죠.

 

미국 원폭 개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소련도 원폭을 개발합나다.

결국 오펜하이머가 만들지 않았어도 당시 인류의 과학기술로는 원폭은 만들어지게 되어 있었고,

오펜하이머가 좀만 더 늦게 만들었더라면,

한반도가 분단되는 대신 패망한 일본 열도가 분단되었겠죠.

어쩌면 일본으로서도 원폭은 불행입니다.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는 것 뿐 아니라,

독일처럼 본토를 공격받고 철저히 자국 영토가 유린당하는 경험을 당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제대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으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반성도 하지 않고 피해자 코스프레만 하는 것이겠죠.

 

암튼 이런 불행한 역사를 겪은 이 땅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그렇게 재밌거나, 명작이거나, 오펜하이머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과학자로서나 인간적으로나 오펜하이머를 너무 치켜 세워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저는 별점 3개 주겠습니다.